지난해 8월 미국 출장길에 의문사한 전 주한미군제20지원단 소속 여군무원 박춘희씨(당시 36세) 사건을 수사한 미국 경찰당국이 사건 발생 9개월만에 박씨의 죽음을 사고사로 결론 내리자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유족들은 3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경찰은 "조사결과 타살의 증거는 없었고 목격자 진술과 차량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스스로 택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 일치한다"는 내용의 최종 부검결과 보고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부검 보고서는 "고인은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으로 피로, 동작장애, 정신혼란 등의 증상을 야기하는 24시간 리듬방해(시차로 인한 피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명시, 자살쪽에 무게를 두었다"면서 "이는 타살 의혹과 의문을 묻어버리기 위한 비상식적인 발표"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수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어 관계 기관 등을 상대로 재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지난 94년부터 주한미군 제20지원단에서 재정·경영부서(Financial Management Division) 예산분석가(Budget Analyst)로 근무해 온 박씨는 미 국방부의 초청으로 지난해 8월 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나 도착 당일 오후 9시께 워싱턴 근교고속도로상에서 시속 115㎞로 달리는 택시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당시 현지 경찰은 박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유족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재수사를 벌여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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