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에 수익률 떨어지자 지난해 주택매입 44.2%나 급락

같은시기 경남지역은 서울거주자의 주택매입률이 89.4% 급증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이 울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경남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전까지 울산지역의 부동산시장 활황세를 타고 서울의 투기세력이 몰려들었으나 높은 집값으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26일 영산대 부동산연구소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873가구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2014년의 전년비 상승률인 32.1%에 비해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에는 서울지역 거주자의 울산 주택 매입 사례가 크게 줄어든데 기인하고 있다.

실제 서울지역 거주자가 울산지역 주택을 매입한 경우는 지난 2014년에는 전년비 42.5%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오히려 44.2%나 급락했다. 반면 서울지역외 타 시도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의 울산지역 주택을 매입한 사례는 8.8% 감소하는데 그쳤다. 서울지역 거주자의 울산 주택 매입 거래 감소율이 훨씬 더 큰 셈이다.

주택 매매 건수로 봐도 지난 2012년 1791건에서 2014년 600건, 지난해 335건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부산 역시 서울지역 거주자가 부산지역 주택을 매입한 거래 증가율이 지난 2014년 54.9%에서 지난해 21.5%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 부산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만 9624가구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반면 두 지역과 달리 경남은 서울지역 거주자의 전년대비 투자 증가율이 지난 2014년 9.8% 감소에서 지난해 무려 89.4%나 급증했다. 서울지역 거주자의 지역 주택 매매 거래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울산과 부산은 현저히 떨어진 반면 경남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통계로 미뤄 서울지역 거주자들의 투자목적 주택매입 추이가 부산과 울산을 거쳐 경남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과 부산의 주택 가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데 반해 경남은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가격 매력도가 높은 경남지역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 지역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주택 매입자 거주지를 분석해 보면 외부지역 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부동산시장의 경기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울산의 경우 매입률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울산지역 주택매입자 거주지
지역 연도    2013년   2014년    2015년
울산2만641명2만7601명2만7379명
서울421명600명335명
기타2735명3230명3159명
합계2만3797명3만1431명3만87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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