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미래 불투명한 생존의 시기
고용시장 축소로 일자리 창출에 한계
창조적 아이디어로 창업할 용기 필요

▲ 한양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경영지도사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은 실리콘밸리의 벤처사업가 에릭리스가 2011년 자신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사업가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고안한 경영 전략이다. 인원과 자본이 제한적인 벤처 기업들이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의 모델이다. 그는 첫째 아이디어 구상, 둘째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 출시, 셋째 MVP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는 측정단계, 넷째 측정단계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분석하여 개선된 MVP를 출시하고 만약 핵심기능의 유효성이 낮고 실용적 편리성이 없다면 과감하게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전과 같이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시제품을 만들고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자본을 유치하고 생산시설을 구축하여 제품을 출시하는 구조로는 리얼타임으로 새로운 기술이 출현되는 시대에 적응할 수도 없고, 성공 확률도 적다. 아이디어를 신속하고 간단하게 시제품화하여 고객들의 반응을 파악한 후 수정 보완한 완제품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불확실성의 증대로 인한 사업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최근 린스타트업 경영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와 숙박 공유 서비스 제공업체 에어비엔비(Airbnb)가 있다. 2015년 미국의 경제잡지인 포브스는 기업가치 평가에서 우버는 680억달러, 에어비엔비는 255억달러, 삼성전자는 379억달러, 현대자동차는 84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엄청난 투자와 시설, 근로자를 가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견주어 비교해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추월하는 우버와 현대차를 능가하는 에어비엔비를 보면 순식간에 전통 뿌리산업의 근간을 지탱해온 자동차와 세계 1위의 반도체 업체가 투자대비 수익성 면에서 매력 있는 산업이 아니라는 반증일 것이다. 앞으로 대규모 노동 집약형 산업이 탄생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설상가상으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 필요하더라도 상당부분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보스 포럼에서 쟁점이 되기도 했다. 즉 글로벌 고용시장의 축소에 따른 대안이 무엇인가라는 화두에는 명쾌한 결론이 없다는 것이다. 최선책을 찾아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도 필요하지만 생존의 문제로 집약되는 일자리 창출 또한 풀어야 하는 최대의 숙제인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광역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제품(MVP)을 만들어 시장에서 측정하고 완제품 출시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린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으나 창업을 위한 기업가 정신보다 취업을 위한 준비에 모든 열정을 불태우는 현실적 과도기에 살아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모든 기업들이 성장보다 중요한 생존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이러한 싸움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우리가 희망하는 것처럼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고용시장의 축소라는 트렌드에 적응하면서 이제는 내가 주체가 되어 실용적 편리성을 전제로 하는 감성가치와 고객 중심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창조적 발상의 아이디어를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부와 관계기관들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한양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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