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무량대수 정기공연...12~14일 울산문예회관

▲ 안티고네는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와 왕비 이오카스테의 딸 안티고네의 신념과 죽음을 그린다. 사진은 무량대수 공연 모습.
극단 무량대수(대표 정대찬)가 정기공연으로 ‘안티고네(제작 천세연·기획 이채용·연출 정대찬)’를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와 함께 소포클레스의 비극 3부작으로 통한다. 제작연도는 ‘안티고네’가 가장 앞서지만 줄거리 상으로는 ‘오이디푸스 왕’이 1부,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가 2부, ‘안티고네’가 마지막 3부에 해당된다. 따라서 ‘오이디푸스 왕’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 등을 읽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안티고네는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와 왕비 이오카스테의 딸이다. 오이디푸스는 불운한 신탁에 따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 났다. 결국 이오카스테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가 됐으며, 안티고네는 그들의 딸이다.

연극 ‘안티고네’는 테바이의 새로운 통치자가 됐지만 적통이 아니라는 불안감에 휘둘리는 크레온, 아버지이자 오빠인 오이디푸스와 두 오빠까지 잃은 안티고네, 가혹한 운명의 두려움에 휩싸인 동생 이스메네, 폭정 속에 살아 남아야 하는 시민들을 묘사한다.

왕인 크레온이 안티고네의 오빠 폴리니케스에 대한 애도와 매장을 금지하라는 칙령을 내리고 짐승의 먹이가 되도록 내버려두려고 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하지만 안티고네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죽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시신을 수습하려다가 붙잡힌다.

이처럼 극은 크레온과 안티고네의 대립이 중추를 이루며, 안티고네의 신념과 죽음을 그리고 있다. 크레온이 인간의 법을 주창하는 인물이라면, 안티고네는 신의 뜻을 받든다. 뜻을 굽히지 않는 안티고네는 동굴에 감금된 채 자결하고, 고집스럽게 신념과 통수권을 지키려던 크레온은 아들과 부인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스스로 붕괴된다.

이번 연극을 준비한 극단 무량대수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고자 원작을 약간 각색했다.

무량대수 관계자는 “오늘도 어디선가 반복되고 있을, 또 다른 ‘안티고네’의 비극이 사람들의 일신의 안위와 일상에 묻혀버리는 무서운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의 안무는 현숙희씨가, 음악은 이영재씨가 맡았다.

한편 무량대수 단원들은 용인대, 경성대, 부산예대 등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울산에 모인 연극인들로, 창작극보단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 비극 등 명작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12일 오후 7시30분, 13일·14일 오후 4시·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전석 2만원. 251·5047.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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