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 가족간 지켜야 할 예의범절

인사말은 어른 덕담 후에...男 왼손·女 오른손이 위로

‘설명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온 가족이 펼치는 윷놀이 판, 웃음꽃 피어나는 집안 분위기 등 아무리 세태가 달라졌다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이같은 그림을 머리 속에 떠올린다. 하지만 평범한 듯 보이는 명절 분위기는 기본적인 예의가 갖춰질 때 조성된다. 가족 간에도 꼭 지켜야 할 명절 예의범절,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세배

이른 아침 세배를 할 때는 자신의 부모에게 먼저 하고, 그 다음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하는 게 순서다. 친척들이 모두 모였을 때는 8촌 이내에서 큰절을 하고, 그 이상의 친척 관계는 평절로 한다.

세배를 할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인사말은 절을 받은 어른의 덕담을 받은 후에 나눈다. 흔히 어른에게 절을 올리면서 ‘오래 사세요’ ‘만수무강하세요’ 등의 인삿말을 동시에 건네는 일이 많은데 우리의 전통예의범절에는 맞지 않다.

절을 할 때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두 손을 포개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한다. 엎드린 자세에서 두 손을 벌려 방바닥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예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밥상머리예절

우선 젊은 세대가 간과하기 쉬운 것이 식사예절이다. 평상시 집에서 하던대로 아이를 놔두었다간 쓴소리를 마다않는 집안 어르신에게 혼쭐이 나기 마련이다. 웃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후 아랫사람이 식사를 시작하는 밥상예절은 기본. 명절을 계기로 이를 습관화하는 법을 반드시 알려준다.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식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젊은 세대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어린 아이들도 따라한다.

◇호칭

자신의 부모를 지칭하면서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가 맞는 말이다. ‘아버님’ ‘어머님’은 상대의 부모를 부를 때 사용한다.

어머니를 상대에게 소개할 때 “저희 모친입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틀린 말이다. 남에게 다른 사람의 부모를 말할 때 “00씨의 부친(혹은 모친)입니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주의할 점

어린 아이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뺨이나 얼굴을 쓰다듬는 어르신이 많다. 또한 성기를 만지며 “얼마나 컸는지 만져보자”거나 “얼마나 자랐는지 보자”며 아이를 감싸안기도 한다. 먼 조카뻘, 혹은 손자뻘 되는 친척 아이를 몇년 만에 다시 만나게되면 반가운 마음에 어른들이 흔히 하게되는 신체적 표현이지만 이는 될수록 삼가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1~2학년이라도 여자 아이들의 신체발육이 예전과 같지않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과도한 신체접촉 자체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됐다. 이로인해 결국 아이의 부모와도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므로 주의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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