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국관송)는 24일 본사 회의실에서 2016년도 2월 월례회의를 개최했다. 임규동 기자 photolim@ksilbo.co.kr
경상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국관송) 2월 월례회가 24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위원들은 기획연재물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새로운 이슈 발굴 및 현안에 대한 다각적 취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제설차량 예산절감 대안 제시 필요

△김익기 울산여객자동차 대표이사=장기임차 제설차량이 세금만 축내고 있다는 4일자 뉴스&분석 기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울산은 눈을 보기 어려운 지역이다. 그런데 울산지역 지자체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매년 겨울마다 제설장비들을 장기임차해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기사는 1년간 각 지자체별 출동 건수를 제시하며 울산의 실정을 면밀히 살피지 않고 제설작업 실패시 돌아올 질책을 피하기 위한 과도한 방어적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매우 공감됐다. 예산을 절감하면서 효율적으로 제설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바른 문화행정 철저한 감시를

△국관송 일신약국 대표=17일자 ‘약사동 제방유적 전시관, 박물관 된다’ 제하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약사동 제방유적 전시관 개관이 임박했다는 기사를 16일자 1면 톱으로 내보낸 이후 울산 문화계가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자 단순 전시에 그치는 전시관이 될 위기에서 2종 박물관으로 등록된다는 것이다. 경상일보는 이미 설계 당시부터 이 문제를 취재 보도했다(2014년 9월16일자). 기사에 따르면 약사동 제방유적 전시관을 1종 전문 박물관인 울산 제방박물관으로 짓겠다고 했다. 그런데 완공을 앞둔 이 시점에서 전시전용 면적과 전시물 개수 등이 모자라 1종 박물관은 어렵고 2종 박물관으로 등록하는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뒷북행정을 지적해 시민이 바라는 올바른 문화행정을 펼쳐나가는데 경상일보가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약사 제방유적전시관 아이디어 눈길

△김진천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교수=16일자 ‘구릉속에서 만나는 전시관’ 기사와 당일 관련 사설은 새로운 방법과 기획으로 문화재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모범사례였다고 생각한다. 제방 모양을 그대로 살리고 그 구릉 속으로 들어가 성토층 단면을 보게 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전시관은 지역 시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시민들의 관심까지 끌 수 있는 아주 좋은 전시관이라 생각된다.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언론이 앞장

△이경식 디지털조이미디어 대표이사=부자 도시 울산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양극화도 심각하다는 18일자 기사를 의미있게 보았다. 지금까지 부자도시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울산의 빈곤보장율이 전국 최저라는 기사는 믿기지 않는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민·관이 여러 가지 정책발굴과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겠지만 무엇보다도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그 대안들을 취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속 취재보도로 적절한 대안 제시

△이태철 편집국장=언론이 문제점을 취재하고 지적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 또 대안 제시의 경우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에는 전문가가 부족하다. 아쉽게 생각한다.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후속취재보도를 지속해나가겠다.

필진에 적절한 보수 지급해야

△권오형 변호사=신문 보도 내용이 복잡하고 머리 아프게 하는 요즘이다. 정치, 경제, 남북 긴장 등 머릿글로 뽑아낸 기사만 봐도 그냥 넘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섹션화 되어 있는 신문의 읽을거리에서 문화 지면은 독자들에게 일종의 힐링 역할을 한다. 경상일보가 그동안 문화면에 지속적으로 싣고 있는 문화 단신과 기획 시리즈로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인물로 보는 울산유사’ ‘생활 속의 전통사상’ ‘장창호의 이야기 삼국사’ 등은 그 자체로서 흥미롭고, 세상 시름을 잠시 잊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필진과 소재를 다양하게 기획해 독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주길 바란다. 또 필진이 더욱 알찬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현실성 있는 보수를 지급해줬으면 한다. 회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언론의 문화에 대한 투자라 생각하고 여력을 할애해주었으면 한다.

현실적 한계 딛고 필진 확보에 노력

△이태철 편집국장=적절한 보수를 지급하고 좋은 필진을 많이 확보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겠다.

‘…울산유사’ 훌륭한 사료 될 것

△최성식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다채로운 기획기사 중 단연 깊이와 역사를 자랑하는 게 있다. 바로 매주 월요일 11면을 장식하는 ‘인물로 읽은 울산유사’다. 2012년 4월 시작해 189회 차를 맞고 있다. 뚝심과 투자가 없으면 이루기 힘든 지역밀착형 역사 대장정이라 할만하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을 중심으로 기전체 형식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울산의 태생과 변화상은 물론 청사진까지 엿볼 수 있어 더 값지고 고귀한 시도로 여겨진다. 향후 울산을 이끌어갈 후세들에게도 훌륭한 사료가 될 것이다.

학교별 교복값 차이 해결해야

△최현정 미소디자인 경영연구소장=23일 3면에 ‘교복비 2배 이상 차이… 가격 상한선 정해야’라는 기사와 24일 7면 ‘교복 학교주관 구매 업체간 담합의혹 제기’ 등의 기사는 학교별로 교복값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학부모회, 교육청 등의 관리감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늘 입학시기만 되면 기사화되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해마다 해결되지 못해 안타깝다.

1면 계절 사진 시원하게 편집을

△김학찬 UNIST 학생팀장=최근 1면에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진 기사들이 잇따라 올라와서 독자들의 맘을 설레게 한다. 허겁지겁 쫓겨온 일상의 바쁜 호흡을 잠시 멈추고 ‘아, 봄이 멀지 않았구나’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고마운 풍경들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 사진들을 좀 더 크고 시원하게 편집했으면 하는 것이다. 대개 가로 2단에 그치고 있는 사진들을 3단 또는 4단까지 과감하게 키워보는 것도 봄을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봄 선물이 되지 않을까.

공공건축 건립 맞춘 기획기사 적절

△서영호 건축그룹S&S건축사사무소 대표= 시립미술관과 컨벤션센터 등 울산의 대규모 공공건축의 건립이 본격화된다. 이런 시점에 기획된 ‘건축, 문화를 보는 새로운 시선’에 찬사를 보낸다. 시민들로 하여금 건축의 가치를 환기시켜주고, 그 행위 이상의 가치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울산시립미술관이 구겐하임미술관이나 가나자와21C 미술관을 뛰어 넘는 세계적인 건출물로 탄생하길 기대한다.

정리=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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