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잔액 10조5199억…전년比 1조원 늘어
아파트 분양 관련 집단대출 비중이 40% 넘어서
올해는 분양물량 대폭 줄어 대출증가율 주춤할듯

▲ 경상일보 자료사진

아파트 분양시장의 활황으로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이 전년보다 무려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국에서 8번째로 높은 수치로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주택담보대출이 자칫 지역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 통계현황에 따르면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작년 말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조5199억원으로 1년전인 2014년 말(9조5209억원)보다 10.5%(999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4분기 기준 17조1380억원으로 17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번째로 많았으며, 특히 1년간 증가율은 제주, 세종 등에 이어 8번째로 높았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더 늘었다는 방증이다.

울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4년 1분기 8조3020억원에서 3분기(9조1840억원) 9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늘며 지난해 3분기(10조1520억원)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주택담보대출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뜨거운 열기를 보인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기인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상당수가 아파트 집단대출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중에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분기 29.6%에서 올 1월 40.6%로 커졌다.

실제 지난해 울산지역의 신규아파트는 전년(5460가구) 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만3095가구가 분양돼 2005년(1만4973가구) 이후 10년래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주춤할 전망이다. 올해 지역에서 예정돼 있는 분양물량이 민영아파트 3935가구 등 전체 6000여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전국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1조2073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로 전년도에 비해 33.2%나 급증했다. 이어 세종(26.3%)과 경북(21.0%)이 뒤를 이었다. 차형석·이우사기자
 

■시·도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지역 증가율   증가액 
제주 33.2% 8065억원
세종 26.3% 6697억원
경북 21.0% 2조6361억원
대구 19.7% 4조1682억원
충남 15% 1조8334억원
충북 12.4% 9817억원
광주 12.4% 1조3579억원
울산 10.5% 9990억원
전국평균 8.8% 40조60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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