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 3연패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가 고양 오리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울산 모비스를 꺾은 오리온은 13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비스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에 59대76으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3패를 당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4회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올해도 모비스는 ‘역시 모비스’라는 말을 들으며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지난 시즌 3연패의 주역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모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양동근(35)과 함지훈(32)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하면서 시즌 개막을 앞뒀을 때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6강 정도’에 그쳤다.

특히 개막 후 1라운드까지 팀의 핵심인 양동근이 국가대표 차출로 출전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이 나란히 어시스트 부문 1, 2위에 오를 정도로 팀플레이에 충실했고 전준범과 송창용, 천대현 등 지난 시즌까지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제몫을 해주면서 정규리그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다 최종 2위로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모비스의 4강 탈락이 향후 팀 리빌딩의 전초가 될 수 있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삼아야한다는 분위기다.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상위 순번 지명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

모비스가 내년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좋은 신인을 얻고, 외국인 선수까지 제대로 보강한다면 다음 시즌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잇따른다.

유재학 감독은 “한 시즌 고생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시즌이 끝났으니 좋은 외국 선수를 찾는데 집중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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