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허브 성공적 정착 과제 남아
아시아 최고 화학산업도시 위용

▲ 김영성 울산광역시 창조경제과장

3월22일은 ‘울산 화학의 날’이다. 1968년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기공식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6년에 제정, 올해로 벌써 열 돌을 맞이한다.

석유화학산업은 자동차, 조선과 함께 울산의 경제를 이끌어온 3대 주력산업 중 맏형 역할을 해왔다. 50여년간 국내 화학산업을 선도, 첨단 화학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지원단지에는 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의 세계적 기업 20여개를 비롯한 440여개 화학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그야말로 국내 최대·최고의 화학 클러스터라 할 수 있다. 2014년 화학산업 생산량 115조원, 2015년 화학산업 수출액 246억 달러로 대한민국 1위, 나아가 아시아 최고 화학산업 도시로서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울산은 그동안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울산테크노파크 정밀화학소재기술연구소와 기술혁신동,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영남본부, 한국화학연구원 울산연구본부가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가는 등 R&D 허브가 조성되고 있다. 정밀화학산업의 부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온산산업단지 일원에 정밀화학 소재 부품단지를 조성하고 첨단화학 소재부품 제조업체를 유치했다. 산업단지 내에는 기업지원 서비스와 근로자들을 위한 다목적 복합시설인 종합비즈니스센터를 건립했다.

미래 신소재 산업인 그래핀의 대량합성과 저차원탄소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저차원탄소혁신소재 연구센터와 울산차세대전지원천기술센터의 운영 그리고 기업의 생산공정 혁신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뿌리산업 ACE기술 지원센터, 석유화학 공정운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 착공 등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를 착착 갖춰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과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가 급락, 셰일가스산업 성장, 중국의 자급률 확대, 중동 업체의 시장 확대 등 여러 변수들도 도사리고 있다.

울산의 석유화학산업이 작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혁신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높여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또한 이차전지, 수소산업,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신에너지 산업을 창출하고 본격 육성해 나가야 한다.

울산시도 화학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혼연일체가 되어 전력을 경주해야 한다. 먼저 원천기술이 부족, 막대한 기술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고효율 차세대 촉매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둘째, 차세대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셋째, 새로운 산업군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적 바이오매스를 활용하는 바이오화학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시장성과 성장성을 갖춘 신수종산업의 핵심인 게놈 프로젝트,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정보기술(IT)간의 연계 발전을 위한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끝으로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조기에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울산형 창조경제의 모델인 될 테크노산업단지는 연구개발의 집적지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울산산학융합지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분원,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단지, 석유화학단지 통합지원센터 등이 입지해 울산의 10년, 20년 미래 먹거리를 보장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기업가 정신’을 가진 창조적 기업과 UNIST, 울산대, 폴리텍대학의 우수한 인적자원 그리고 기업 부설연구소,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에너지 관리공단 등 산학연관이 공고히 협력체계를 구축해 미래를 대비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석유화학산업의 신 르네상스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성 울산광역시 창조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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