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처럼 자살을 기도하여 죽거나 입원하였다는 뉴스나 신문을 접한다. 마음을 무겁게 하는 얘기다. 자살에 대한 적절한 관심과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자살문제가 얼마나 흔한지 통계를 보면 의외로 굉장히 흔하다. 하루에도 전세계적으로 1000명 이상의 사람이 자살로 죽어가고 매년 수십만명이 자살로 인생을끝낸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사망원인의 선두주자에 자살이 등록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20·30대 여성에겐 사망원인 1위라는 통계청 집계자료가 나올 정도이니 예삿일이 아니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걸까,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할까.  정신의학적 입장에서는 자살은 "의미 없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어려운 상항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의미로 본다. 공격적 본능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한다고도 볼 수 있으며 복수, 구원, 탈출, 재생, 재회, 새로운 삶에 대한 소원 등의 심리적 동 기가 있을 수도 있다.  자살위험을 미리 예견한다면 방지할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어떤 예측할만 한 방법은없는걸까.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45세이상, 우울증, 알콜중독, 만성신체질환, 과거 자살기도 경력, 정신병 등의 경우에 자살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자살기도를 하게 되면 의료진은 어떻게, 왜 자살을 하게 된 건지를 파악해야 한다. 약물중독상태인지, 신체를 자해하거나 다친 경우인지, 아니면 자살 연극이었는지, 홧김에 충동적으로 그런 것인지 등을 알아본다.  자살문제는 정신과적으로는 응급사태다. 죽고 싶은 사람들이나 가족들을 위한 조언, 죽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주변에다 이야기 한다. 우울증인 경우엔 이런 심정을 느끼는 경우가 빈번한데 우울증을 잘 치료하면 이런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수 있다.  주변사람들은 자살하고 싶다는 사람의 말을 그냥 흘려듣기 쉬우나, 그 사람의 심리적 고통의 표현이란 점에서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 오죽하면 자살하고 싶겠는가. 자살시도하는 사람의 80% 정도가 시도하기 전에 죽고 싶단 말들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러니 자살시도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예방할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