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T 근무 이형주씨...적십자에 정기후원도

▲ 지난 13년동안 105번 헌혈을 하고 최근 적십자의 정기후원에도 가입한 이형주(33)씨의 모습.

울산시 동구 동부동에 사는 이형주(33)씨는 13년 동안 105번을 헌혈했다.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E&T에 10년째 근무하는 이씨는 헌혈 이외에도 언양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일주일간 먹고 자며 봉사활동을 하고 조혈모세포도 기증했다.

4일 울산적십자사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적십자에 월 5만원을 기부하는 정기후원에도 참여했다. 국가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노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씨는 “물질적으로 가진 것부터 몸속의 세포 하나까지도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나눈다고 여기고 있다”며 “우리가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는 순간까지도 타인과 나누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세상에 태어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냐”고 쑥쓰러워했다.

이어 “아버지께서도 입버릇처럼 하셨던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베풀자’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남을 돕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일이라고 외할머니께서도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이씨를 지켜봐 온 공업탑 헌혈의집 이필랑 주임간호사는 “이씨는 주말 오전에 헌혈의집이 문을 여는 순간부터 예약 헌혈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라며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오랫동안 실천해와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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