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 정치경제팀

4·13총선이 끝난지 2주 가량 지났다.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 선거취재특별팀에 편성돼 울산지역 21명의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벌이는 열띤 경쟁 현장을 직접 겪은 소회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변수와 반전속에 치러진 울산지역의 총선이다. 선거전 지역 2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선거결과와 일부 차이를 보였다. 경합이 예상됐던 동구는 무소속 노동자 후보가 압승을, 새누리당의 우세지역으로 점쳐졌던 남갑·을에서는 초경합을 보이며 개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취재기자로 선거유세 현장을 다니다보니 북·동구 무소속 후보의 선전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선거운동 당사자인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 진영간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새누리당 후보캠프에서는 ‘그래도 여당후보가 되지않겠는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무소속 등 야권 후보자들에게서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라는 절실함이 드러났다.

반면 남갑·을에서는 결과처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선거운동기간 남구의 한 야권 후보를 만나 지금 분위기가 어떻냐고 묻자 “표가 점점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처음 이 말을 듣고는 후보자의 주관적인 판단인지, 실제 나타나는 판세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 그 야권 후보의 말은 ‘진실’이었음을 선거결과 알게 됐다.

선거가 끝나고 울산지역에서 야권은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무소속 진영은 노동자 당선인 2명을 배출했으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20%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 정갑윤 울산선대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다. 민심은 천심이라 울산 시민들은 정 위원장의 바람과는 달리 야권 후보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시민들의 염원대로 야권 주자들이 지역 정치계에 청명한 신풍(新風)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

이우사 정치경제팀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