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위험 ‘0’ 학교문화 조성 앞장
2012년 학교전담경찰관제도 도입

▲ 박성준 울산중부서 병영지구대 순경

‘왕따’ ‘카따(카카오톡 왕따)’ ‘은따(은근히 따돌림)’ 등은 학교폭력과 관련해 모두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학교폭력이 과연 아이들만의 문제일지, 우리 어른들이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스럽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카카오톡과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학교 폭력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가해 학생들 또한 큰 죄의식 없이 가볍게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로 피해 받는 학생의 고통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12월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친구들의 상습적인 괴롭힘(왕따)을 못견뎌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 모 여고생의 투신사건 또한 학교 폭력으로 인한 것이라 더욱 충격을 줬다.

이를 계기로 경찰은 2012년 학교전담경찰관제도(School Police Officer)를 도입했다.

학교 전담 경찰관은 학교 폭력에 대해 예방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학교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학생들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학교 폭력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학생들의 눈높이 예방 교육 및 홍보 진행, 학교 폭력 대책 자치위원회 참여, 학교 폭력 117 신고 상담 및 가해 학생 선도 활동 등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에서 학교 전담 경찰관은 117(학교폭력 상담센터)과 연계,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을 직접 방문해 청소년들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도 하고, 형(오빠) 또는 누나(언니)가 돼 고민을 들어주고 언제나 상담할 수 있도록 SNS(카카오톡) 친구가 되기도 한다.

또 스쿨폴리스 경찰관이 울산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방문해 직접 수업을 하며 학기 초에 발생할 수 있는 학생들 사이의 여러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학생들과 스쿨폴리스가 직접 만나 학교 폭력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등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 중이다.

지난해 9~10월에는 자녀를 둔 여성경찰관이 자녀 학교를 방문, 학부모의 입장으로 친근하게 접근하는 학교폭력 예방활동 ‘자녀사랑 더하기 마미 폴(mommy-pol)’을 운영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제 학교 폭력은 더 이상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어른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피해 학생들에게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울러 피해 학생들에게는 단순 상담조치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전문 심리치료사를 통한 정신적인 충격 정도에 따른 세분화된 치료와 학교전담 경찰관의 적극적인 예방활동에서 나아가 지역사회와 학교, 부모들과의 연계를 통한 효율적인 예방 활동을 펼쳐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학생위험 제로(zero) 환경 조성에 적극 참여해 안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 문화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박성준 울산중부서 병영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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