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 협력방범체계 구축 필요
지역공동체 기반 감시체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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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기 울산울주경찰서 형사과장

최근 묻지마살인, 가족간의 불화로 인한 살인, 성폭력, 어린이집 학대사건 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엽기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의 절반 이상이 밤길에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고, 남성도 3명 중 1명이 불안감을 갖고 있을 정도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범죄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경기불황 및 실업률 증가, 가족 해체, 사회규범 체제의 혼란, 계층간의 갈등 등이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독특한 생리, 심리적 문제도 크다. 분명 이러한 범죄의 원인이 되는 문제들을 경찰기관이 완벽하게 치유하지 못한다. 경찰력 증가만으로는 범죄를 줄이고 안전한 치안환경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협력치안이 큰 대안이 될 수가 있다. 지금도 경찰은 지역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시민경찰 등 다양한 지역 협력단체와 끊임없는 협력과 유대를 강화하며 지역 치안에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경찰 업무에 적극 동참하며 안전한 지역 치안유지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경찰과 지역주민이 같이 가야 하는 협력치안이 필요하다.

현대사회는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경찰과 지역주민들이 원활히 소통하는 것과 동시에 관련 단체를 통한 지역주민들 간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자연적 감시체계 형성을 통해 범죄예방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경찰과 주민이 모여 막연한 일반적인 순찰을 하는 것이 아닌 순찰의 구체적 테마를 설정해 실시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범죄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울주경찰서에서 시행하고 있는 외진 곳에 위치한 시골마을·전원주택 단지의 빈집털이 등을 예방하는 ‘든든캅스’와 울산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민들이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안전·안심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여성안심귀가서비스’도 마찬가지 사례일 것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 다양한 테마순찰 등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범죄예방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면 치안에 있어서는 한 단계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포드사의 창업자 헨리포드는 “같이 모이는 것은 시작을 의미한다. 같이 협력해서 일하는 것은 성공을 의미한다”라고 협력에 대해 정의했다.

협력은 곧 시작이요 성공이다. 작년 이맘때쯤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주한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는 상처를 치료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웃으면서 “같이 갑시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에서 우리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과 지역사회가 같이 가야 한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치안으로 부터 강해지기 위해서는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지그 지글러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서 도와주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범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경찰은 협력단체를 적극 도와주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지역사회는 경찰을 적극 도와 서로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성공적인 민·경 협력방범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사회, 행복한 시민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할 때다.

변동기 울산울주경찰서 형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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