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사 143명 구성…주형환 장관, 경제통상위 등 연례 개최 합의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코트라 등과 공동으로 중동·북아프리카의 성장 동력인 이집트에 경제사절단을 파견, 대통령 예방과 비즈니스 상담회 등의 활동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김인호 무협 회장이 단장을 맡은 사절단은 삼성전자, LG전자, SK건설, GS건설,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대기업 및 공기업 67개사 143명의 경제인으로 구성됐다. 이집트에 파견한 경제사절단 규모로는 역대 최대이며 지난 4~5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 현지에 머물렀다.

지난 3월 방한한 이집트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번 경제사절단이 파견됐다. 경제사절단은 이집트 측과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투자 및 양국 간 교역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방한 당시 ‘이집트 2030 정책’에 따라 총 34억 달러 규모의 제2 수에즈운하 개발 및 에너지, 관광 등 인프라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참여 약속을 끌어내기도 했다.

주형환 장관은 4일 알시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이집트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며 “한국 정부도 지난 3월 정상회담 때 양국이 합의한 30억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패키지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특히 카이로 메트로 5호선 공사 수주 지원(25억달러), 해수담수화 시설 및 발전 기자재 수주 지원(6억달러), 카이로 메트로 3호선 전동차 수주(10억달러) 등 우리 기업이 참여를 원하는 프로젝트에 이집트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녹색기후기금(GCF) 관련 후루가다 태양광 발전소 사업(4천400만달러)은 조속히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주 장관은 최종 계약 단계인 타흐리르 석유화학 플랜트 조성사업(15억달러)에도 이집트 측이 관심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우리 측이 수주 지원 의사를 밝힌 프로젝트의 규모는 총 55억달러에 달한다.

아울러 주 장관은 5일 통상산업장관회담에서 장관급 경제통상위원회와 비즈니스 포럼을 연례적으로 교차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1차 회의는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

이어 양국 장관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 워킹그룹 설치 의향서’에 서명하고 섬유 등 이집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주 장관은 이번 방문 동안 외화환전 관련 어려움 때문에 원자재 수입에 문제가 생긴 우리 기업의 상황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에 이집트 측은 외환규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의 채널을 가동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 장관은 이집트 정부가 공공물자를 조달할 때 입찰 대상국을 임의로 제한하는 문제, 공장등록제와 관련한 우리 기업의 애로 사항 등도 전달했다.

5일 카이로 JW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여한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김인호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집트는 매년 4% 이상 성장을 지속하는 데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며 “특히 현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민간 투자유치 및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어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알루바 이집트 기업인연합회 의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경제사절단이 방문해 양국 협력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이집트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과 함께 진행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이집트 바이어 190여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총 320여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됐다.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A사가 550만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1천만달러 규모의 성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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