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식 고취·안전교육 생활화
범시민 안전문화운동 전개 필요

▲ 김동수 울산시 안전정책과 안전정책담당사무관

급격한 사회·기후변화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시민 안전권 확보가 핵심적인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조선선박 및 석유화학이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시 특성상 재난발생요인이 항상 상존하고 있다. 특히 전국대비 화학물질 취급량 1위(2013년 기준)서 불산 유출, 폭발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경제성장 위주의 문화로 인한 미비한 안전관리체계와 개인의 안전의식 부재, 사회적 안전 불감증의 만연으로 석유화학 단지 폭발사고 등 대형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인적·물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은데 있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국가산단 안전관리 마스트플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UNISDR방재안전도시 인증, 시민안전체험교육센터 설치(2018년 개관)사업 등 안전관리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활속의 재난과 안전사고 대비를 통한 안전도시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정부도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분산된 대응체계를 통합, 재난안전에 대한 총괄·조정역할을 할 국민안전처를 2014년 11월에 새롭게 출범시켰다. 재난대응체계 통합관리를 통한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 신설과 더불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각종교육 강화, 범시민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안전문화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안전밸트 미착용, 무단횡단 등 안전의식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얼마전 현대경제연구원의 안전의식 실태와 정책과제 설문조사에서 95%가 “안전의식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안전사회를 만드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안전의식과 문화의 미숙’을 들었다.

실제로 각종 안전사고 발생요인을 살펴보면 부주의, 무관심 등 안전의식 부족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안전불감증에 따른 생활 속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안전교육, 캠페인 등의 참여도가 낮다.

지난해 국민안전처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4년 화재, 교통사고, 범죄, 안전사고, 자살, 감염병, 자연재해 등 7개 분야에서 울산시는 8개특·광역시중 5위로 하위권에 맴돌았다. 자치구·군을 비교해도 울주군이 7위로 그나마 다소 나은 편이나 대부분 하위권으로 좋은 실적은 아닌 것 같다

지역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을 해소, 안전의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안전문화운동 전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첫째, 범시민적으로 안전문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난과 안전사고를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제도를 개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전반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안전교육의 생활화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은 안전생활을 습관화할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안전습관은 조기교육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교육방식도 어린이들이 안전사고를 직접 경험해 볼수 있는 체험식 교육이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 만화 캐릭터 등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도 중요하다

셋째, 체계적이고 치밀한 안전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안전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끈기 있게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넷째, 시민들도 안전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시민 각자가 안전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하거나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가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안전사고 예방과 관련된 지식을 익히고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

안전은 도시의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시민 모두가 안전한 울산 만들기에 동참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동수 울산시 안전정책과 안전정책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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