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시장 선점 경쟁 치열
미래기술분야 지원·투자 늘려야

▲ 김영성 울산시 창조경제과장

세계적인 도시들은 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뉴욕은 금융, 파리는 예술, 상파울루는 삼바춤을 연상하게 한다.

울산은 수려한 해안과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글로벌 기업인 현대자동차, 세계 조선 1위의 현대중공업, 울산석유화학공단의 화려한 야경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산업은 선진국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으로 울산을 대표한다.

현대자동차가 자리 잡은 염포는 동래 부산포, 진해 제포와 더불어 조선시대 3포 개항지 중의 하나였다. 근대이후 염전이 쇠퇴하고 갈대가 우거진 이곳에 고(故) 정주영 회장이 무모한 도전이라는 냉대에도 현대자동차를 세웠다. 포니 신화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1000만대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이루었다.

2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지는 자동차 산업은 고용창출은 물론 기계, 소재, IT, BT산업 등 전후방 연관효과가 극대화된 최첨단의 종합 산업이다.

울산에는 연간 153만대 생산규모의 현대차 울산공장과 290여개 자동자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고, 국내자동차 생산의 20.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100년의 내연기관구조에서 그린카와 스마트카로 대변되는 신개념 자동차로 변화하는 전환점에 있다. 세계적 완성차 업계는 미래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신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신 자동차 전국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위한 집중투자는 필수이다.

현대자동차는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울산에서 양산했고,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생산, 수출하고 있다. 6월부터는 신개념 전기차인 아이오닉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술력의 총아라 할 수 있는 AI기술이 적용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EQ는 세계적인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울산시도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모듈화단지, 매곡산업단지, 중산산업단지가 소재하는 오토밸리에 자동차 부품 기술연구소를 설립,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다수의 부품기업들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을 추진해 수소차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내에 그린카기술센터를 건립해 전기차 부품 개발을 위한 R&D사업을 지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경량화 기술을 보유한 독일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 한국분원을 설립, 고효율 차량경량화 부품소재개발도 본격화 해 나간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연구센터를 유치해 스마트 자동차를 위한 첨단 디지털 Cockpit 시스템을 개발하고,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자동차 내외장재용 친환경 바이오화학 소재기술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미래기술분야의 지원과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자동차 산업구조 변화의 거대한 흐름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 융합기술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사업육성과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발맞춰 울산의 완성차 기업과 관련 핵심 부품기업, 연관 사업분야에도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여기에 시민들의 격려와 지원이 함께한다면 1970년대 이후 기적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우리 울산이 다시 한 번 미래의 자동차 산업에서도 주인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매년 5월12일은 ‘울산자동차의 날’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한 1999년 5월12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6년도에 제정됐다. 올해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개발 활성화 연구 거점이 될 그린카기술센터 개소식과 병행해 5월25일에 기념식을 개최한다. 울산을 세계에 우뚝서게한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김영성 울산시 창조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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