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투와이어’로 트로피
PGA 투어 통산 10승 거둬

▲ 사진은 이날 데이가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밝은 얼굴로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안고 18번홀을 떠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이슨 데이(호주)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1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세계랭킹 1위 데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데이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1~4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단독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에 들지는 않지만 PGA 투어가 주최하는 특급대회로 ‘제5의 메이저대회’ 또는 ‘비공식’(Unofficial)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데이는 올 시즌 세 번째이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2억1400만원)를 받았다. PGA 투어에서는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데이는 지난 10개월 동안 무려 7승을 쓸어담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케벤 채펠(미국)이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추격해 봤지만 데이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체펠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데이에 4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마지막날 7언더파 65타를 치며 맹추격을 했지만 3라운드에서 75타를 친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토머스와 맷 쿠처(미국) 등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데이는 샷이 흔들리면서 전반에 버디 없이 보기 2개를 적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타자인 데이는 특히 파5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고, 9번홀(파5)에서는 보기를 하기도 했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데이는 12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2위 그룹과 4타차로 간격을 벌렸다.

16번홀(파5)에서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다시 1타를 줄여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데이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에서 애덤 스콧(호주)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데이는 “내 생애 커다란 성과 중 하나”라며 “특히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키 파울러,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컷 탈락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 데이를 견제할 선수는 거의 없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스콧 등과 함께 공동 12위(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시우(21·CJ오쇼핑)는 마지막날 2타를 잃었지만 공동 23위(4언더파 284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김시우는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전반에 1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버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46·SK텔레콤)는 2타를 잃고 공동 43위(이븐파 288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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