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나이지리아 산유량 급감 때문…올 하반기 50달러 간다”

국제유가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던 골드만삭스가 돌연 유가 단기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턱밑까지 치솟았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49.47달러까지 오르며 50달러 선을 위협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가격도 배럴당 48.42달러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렸다.

이는 각각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골드만삭스의 다미앵 쿠르발린과 제프리 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의 재균형이 마침내 시작됐다”며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했던 배럴당 45달러보다 5달러 상향 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내년 1분기에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보이겠지만 내년 연말까지 60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때 국제유가가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은행(IB)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했던 골드만삭스가 입장을 바꾼 것은 최근 예상치 못한 이유로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산불이 발생해 오일샌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데다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이 영향으로 최근 2주 사이 원유 생산량은 하루 150만~200만 배럴 줄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이 계속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비관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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