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남창·덕하 등 6곳...현지조사 바탕으로 기획
10월까지 특별전 개최

 

울주민속박물관(관장 변양섭)은 울주5일장을 조명하는 특별전 ‘울주 오일장 이야기’를 지난 23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10월30일까지 이어진다.

특별전 부제는 ‘자아 가자’로 ‘장에 가자’라는 뜻의 울산지역 방언이다.

전시는 현재 남은 언양, 남창, 덕하, 덕신, 곡천, 진하 등 울주군내 6개 오일장을 대상으로 한 현지학술조사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오일장은 닷새마다 한 번씩 열리는 시장으로 전통사회의 생활관습과 문화가 반영돼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오일장은 15세기 후반부터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주지역 오일장은 1770년에 편찬된 장시에 관한 최초의 기록인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 언양장과 남창장, 인보장이 언급돼 있다.

 

이후 국내 오일장은 1911년에서 1941년 사이 평균 47%가량 증가세였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전시통제를 목적으로 거의 모든 장시가 중단됐다. 분단 이후 남한에선 1970년까지 전국 평균 55% 정도로 오일장이 발달했다.

울주에서도 1928년 일제강점기 9개, 1950~1960년대 16개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1980년대 10개로 줄어들면서 현재 6개가 남았다.

하지만 도시화가 급격하게 이뤄진 1970년대 말 이후에는 전국 대부분 장의 역할이 축소됐다. 현재는 지역 농산물 소비시장과 서민경제의 기반으로서 그 역할이 특화되고 있다.

울주 오일장 역시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매매가 가능해 울주지역 풀뿌리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지역 농·축·수산물의 활발한 유통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즐길거리와 볼거리도 가득한 매력적인 문화콘텐츠로서의 역할도 갖추고 있다.

변양섭 관장은 “과거 장은 반가운 사람도 만나고, 국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며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주고받는 곳이었다. 급격한 산업화로 온산일대 오일장은 사라졌지만, 울주 오일장은 서부 언양장과 남부 남창장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며 “울주 오일장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해 울주 오일장이 지역 경제와 문화를 일구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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