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MLB 첫 홈런 폭발...볼티모어 언론도 크게 반겨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 7회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간절히 바라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7회 김현수의 타석이었다.

김현수는 4대4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불펜 제프 맨십의 5구째 시속 148㎞(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기록한 홈런이다.

 

볼티모어가 6대4로 승리하면서 김현수의 데뷔 첫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이날 김현수는 1회초 무사 1루의 첫 타석에서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의 6구째 시속 148㎞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2회초 2사 1루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현수는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은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포함해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4대3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댄 오데로의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안타를 만들지 못했던 김현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결승 솔로포를 치며 앞선 타석에서의 아쉬움을 지웠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86에서 0.383(47타수 18안타)으로 조금 떨어졌다.

한편 미국 볼티모어 지역 언론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크게 반겼다.

볼티모어 지역 방송 MASN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리고 경기가 끝난 뒤 ‘김현수가 첫 홈런을 터뜨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4대4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진 상황을 자세히 전하며 “김현수의 홈런 타이밍은 완벽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MASN은 볼티모어 선발 크리스 틸만이 김현수 덕분에 시즌 7승(1패)째를 챙길 수 있었다며 “이제 김현수를 ‘킴콩’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킴콩’은 김현수 영문 성(Kim)과 ‘킹콩’(King Kong)을 합성해 만든 말이다.

솔로포를 터뜨린 김현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은 모르는 척하는 장난을 치다가 한순간 함성을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치며 크게 환영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뚜벅뚜벅 걸어와서 김현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MASN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이렇게 사랑받아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역시 볼티모어 지역 매체인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첫 홈런으로 오리올스에 6대4 승리를 안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현수의 시즌 타율이 0.35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다”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까지 권유했지만 제한된 기회에서도 타격감을 유지해 마침내 꾸준히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그에 대한 쇼월터 감독의 달라진 시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현수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386에서 0.383(47타수 18안타)으로 조정됐다.

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김현수가 쇼월터 감독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1만8565명의 클리블랜드 팬 앞에서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렸다”고 치켜세웠다.

이 매체는 “김현수의 파워는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꾸준히 발전했는데, 이날 스윙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올 시즌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던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지난해 28개를 포함해 통산 14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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