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강릉단오제’가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강릉단오제는 세계 각국의 공연이 펼쳐지는 등 세계와의 소통을 지향한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2016 강릉단오제’가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8일 동안 강릉 남대천(南大川) 단오장 일대에서 열린다.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행사는 12개 분야 75개의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열리지 못해 2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더욱 알차게 꾸며졌다.

 

각 프로그램은 모두 강릉사람들이 준비하고 만든 의미있고 다채로운 행사로 준비됐다.

올해 강릉단오제의 소주제는 ‘단오와 몸짓-신을 향한, 나와 당신을 위한, 세상의 모든 몸짓이 모이다’. 대주제는 따로 잡지 않았다.

몸짓이라는 주제에 맞춰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교류 및 초청공연도 몸짓이나 춤 위주의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했다.

지난해 ‘메르스’여파로 취소 2년만에 열려
5일부터 8일간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대서
가면극·한복 체험·강릉사투리경연대회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세계 각국 공연 등
12개 분야 75개 다채로운 프로그램 선보여

강릉단오제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기획공연’ 역시 몸짓이라는 주제 아래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펼쳐진다.

먼저 ‘굿 with us’라는 주제로 정교한 무악과 예술적인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공연이 진행된다. 굿이 가진 여러 예술적 요소 가운데 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무녀(巫女)의 가장 아름다운 춤으로 신을 감동시키고 마침내 인간과 신의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내용이다.

▲ 지난해 강릉단오제의 대표 콘텐츠 ‘관노가면극’.

이어 단오 굿의 가·무·악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단오의 몸짓 날개를 달다’를 선보인다. 우리 전통 국악의 놀라운 에너지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렇듯 몸짓이라는 주제에 중점을 둬 이색적이면서도 전통의 멋을 살리는 분위기가 단오제 기간 내내 펼쳐진다.

‘한복 입는 단오장’이라는 특별한 행사도 진행된다. 단오장에서 한복입기 활성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통에 대한 애정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단오제 체험촌 내 ‘한복입기 체험장’ 신설, ‘신통대길 길놀이’ 행렬을 통해 한복 입은 시민, 단체들의 참여를 확산한다

또 ‘그레이트 코리아 홍보사절단 선발대회’를 통해 한복맵시를 뽐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강릉한복풍류단 한복퍼레이드’와 한복 커뮤니티인 ‘한복인 팸투어’도 진행한다.

▲ 지난해 강릉단오제가 열린 남대천 단오장 및 주변 행사장 야경.

‘군웅장수굿’, ‘관노가면극’, ‘신통대길 길놀이’, ‘불꽃놀이’, ‘제23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등 흥미로운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강릉단오제의 대표 콘텐츠인 ‘관노가면극’은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한 국내 유일의 무언가면극이며 사랑과 화해의 스토리로 구성했다.

남대천 행사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불꽃놀이’는 3차례에 걸쳐 진행돼 2년 만에 돌아온 강릉단오제를 성대히 밝힐 예정이다.

‘제23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는 강릉에서만 들을 수 있는 진짜 강릉사투리의 향연.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참가자가 강릉사투리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경연대회로 강릉단오제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 지난해 강릉단오제에서 선보인 영신행차 퍼레이드 장면.

2016년 강릉단오제는 세계 각국의 공연이 펼쳐지는 등 세계와의 소통을 지향한다.

ICCN(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 회원국인 프랑스 가나 전통음악과 댄스 팀을 비롯해 강릉시와 자매도시인 중국 징저우시, EATOF(동아시아관광포럼) 회원국인 중국 지린성과 몽골 튜브도, 율곡연구원과 교류하고 있는 중국 쓰촨성 공연예술단의 초청공연도 이어진다.

강원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가요제도 열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돈독히 하는 기회로 삼는다.

강릉단오제는 국가무형문화재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파산대놀이(제49호), 양주소놀이굿(제70호), 평택농악(제11­2호), 수영야류(제43호), 은율탈춤(제61호) 등 평소 접하기 힘든 국가무형문화재를 볼 수 있다.

지정문화재 행사로는 신주 빚기, 대관령산신제, 대관령국사성황제, 구산서낭제, 학산 서낭제, 봉안제, 영신제, 영신행차, 조전제, 송진제·소제 등이 마련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정선아리랑제’, ‘인천부평풍물대축제’, ‘제주탐라문화제’ 등 다른 지역의 대표 축제도 만날 수 있다.

‘2016 Dano Youth Festival’도 청소년에게 ‘단오DNA’를 심자는 의미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청소년가요제’ ‘청소년댄스페스티벌’ ‘단오골든벨’ 등이 펼쳐진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2년 만에 열리는 강릉단오제인 만큼 기다려준 시민들의 마음과 아쉬움을 담아 더 풍성한 강릉단오제를 준비했다”며 “2016 강릉단오제의 몸짓에 몸과 마음을 맡겨 많은 즐거움을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다은 수습기자 ksdaeu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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