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硏, 동남권 건설업체 61개사 분석 결과 발표

기초수요 대비 아파트 공급 비율 종전 최고수준 상회 예상

경기침체기 안정적 수익 올릴 수 있는 사업다각화 방안 필요

▲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아파트 분양시장이 오는 2017년을 기점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지역 건설업체들은 지금과 같은 주택건설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는 ‘동남권 지역건설업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동남권 종합건설업체 61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업체당 매출규모는 2015년 1024억원으로 2010년(549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31억원에서 9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대형사는 매출규모가 1306억원에서 306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3억원에서 36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으나, 중소형사의 매출 및 영업 신장세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BNK금융경영연구소는 동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2017년 이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초수요대비 아파트공급’ 비율은 281.0%로 종전 최고수준을 기록한 2004~2005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 아파트분양물량은 2002~3년중 연간 7만2000가구에 달했으나, 기초수요대비 아파트 공급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2004~2005년부터 급감, 5년간 연간 3만8000가구로 절반 수준이 됐다.

기초수요는 가구수 증가와 주택 멸실수의 합계, 공급은 입주가능물량을 사용해 계산된 것이다.

이같은 기초수급 전망을 고려할 때 지역 건설업계는 현재와 같은 주택건설 위주의 사업구조로는 중기적으로 수익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기초수요대비 아파트공급 비율이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2004~5년 이후 동남권 건설업체의 영업이익은 정체 또는 감소한 바 있다.

이에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지역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경기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건설 중심에서 사업다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주택건설부문업계 2위인 SEKISUI HOUSE는 1990년대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주거서비스관련 사업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SEKISUI HOUSE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1~14년 최대수익원이었던 주택건설업은 연평균 2.6% 감소해 주택임대업에 자리를 내주었으며, 주택판매업과 부동산관리수수료 등이 주요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 해외진출은 지역건설업체 규모를 고려할 때 컨소시엄 형태로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진출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해외 건설업체들은 건설중심에서 주거서비스, 시설운영 등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 건설업계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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