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코스쿤 살리

▲ 터키계 프랑스 작가 코스쿤 살리씨가 태화강대공원에서 사람이 누워있는 모양의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016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16)를 여드레 앞둔 2일 오후. 울산 태화강대공원에서는 터키계 프랑스 작가 코스쿤 살리(Coskun Salih)씨가 각목을 톱질하고, 드릴을 박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코스쿤씨의 작품 이름은 ‘Mediterranean body’다.

작품은 벌거벗은 남자 형상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나라 사람인지 특정하진 않았다. 비스듬히 누워 한쪽 다리는 강물에 빠뜨리고 있다.

코스쿤씨는 “시리아 난민문제가 좀처럼 조용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유럽 나라들이 지중해(Mediterranea)를 사이에 두고 난민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모든 것을 버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온 난민들이 바다를 건너다 죽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일이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번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중해 그리스문화에 대한 오마주’라고 했다.

코스쿤씨는 원래 큰 통나무를 깎아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큰 통나무를 구하기 힘들어 이번 미술제에서는 작은 나무토막들을 덧붙인 작품을 선보인다.

코스쿤씨는 “한국으로 오기 전에 태화강의 겨울 사진을 봤다. 내심 걱정이 됐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나뭇잎은 푸르고, 꽃이 만발했다”며 웃어보였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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