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시즌 7호포, 김현수는 시즌 4번째 3안타
이대호는 다르빗슈에 안타, 오승환은 1이닝 ‘KKK’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이 주말 아침 야구팬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5명의 선수가 4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타자 4명이 같은 날 모두 출전한 건 이번 시즌 세 번째고, 여기에 오승환까지 등판한 건 처음이다.

출전한 5명의 선수는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현수는 시즌 4번째 3안타 활약으로 팀 승리를 도왔고, 강정호는 시즌 7호 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안타를 터트리며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오승환은 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대신 볼넷 2개를 얻었다.

김현수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뉴욕 양키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67에서 0.391(64타수 25안타)로 상승했다.

김현수는 3경기 연속 안타,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나갔다.

김현수의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경기는 시즌 7번째다. 이 가운데 3안타 경기는 시즌 4번째다.

김현수의 활약 속에 볼티모어는 양키스를 6-5로 꺾었다.

강정호는 오랜만에 시원한 장타쇼를 벌였다.

강정호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벌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인 2회말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강정호는 에인절스 선발투수 제러드 위버와 풀카운트로 겨루다가 6구째인 시속 134㎞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피츠버그 구단에 따르면 비거리가 약 133m(436피트)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다.

이날 4번 타자로 출전한 스타를링 마르테와 합작한 ‘백투백 홈런’이기도 하다.

마르테가 0-4로 밀리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비거리 약 119m(390피트) 좌월 솔로포를 날리자, 다음 타자인 강정호가 연달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강정호는 지난달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콜 해멀스를 상대로 시즌 6호 홈런인 우월 3점포를 터트리고 5경기 만에 추가 홈런을 만들었다.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력을 이어갔다.

2-7로 밀린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강정호는 위버의 7구째인 시속 119㎞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을 찌르는 2루타를 쳤다.

이는 강정호의 시즌 20번째 안타, 시즌 6번째 2루타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70(74타수 20안타)으로 올랐다.

피츠버그는 이날 에이스 선발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3⅓이닝 만에 10피안타(1피홈런) 4볼넷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면서 2-9로 패배, 4연패에 빠졌다.

이대호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이대호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대호가 상대한 텍사스 선발 투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다르빗슈 유다. 작년 팔꿈치 인대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는 지난달 29일에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열린 한일 투타 맞대결에서 안타를 때리는 데 성공했다.

2회초 2사 1루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5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이대호는 다르빗슈의 공을 계속 지켜보다 6구 시속 151㎞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깔끔하게 보냈다.

스티브 클레벤저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이대호는 루이스 사디나스가 2루수 앞 땅볼을 치자 재빨리 홈에 들어왔다.

이날 이대호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샘 다이슨을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쳤지만, 클레벤저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타율을 0.310까지 올렸다.

시애틀은 텍사스에 3-7로 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내줬다.

오승환은 안타 2개를 맞고 잠시 위기에 몰렸지만, 상대가 자랑하는 중심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승환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팀이 1-2로 끌려가던 8회초 등판했다.

첫 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강력한 구위로 샌프란시스코 중심타자 3명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첫 타자 조 패닉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맷 더피에게도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다.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오승환은 오히려 위기에서 더욱 차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를 공 3개로 간단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오승환은 빠른 공 2개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슬라이더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브랜던 벨트 역시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당했다.

오승환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포지에게 던진 것과 마찬가지로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이번에도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오승환이 이날 상대한 마지막 타자는 브랜던 크로퍼드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오승환에게 1구와 2구 빠른 공을 요구한 뒤, 3구와 4구는 변화구 사인을 내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이번 역시 결정구는 슬라이더, 오승환은 이날 경기 세 번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오승환이 한 경기 삼진 3개 이상 잡아낸 건 지난달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8경기 만이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인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88까지 낮췄다.

오승환은 1-2를 유지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9회 등판한 트레버 로즌솔이 3점을 더 내줘 팀은 1-5로 졌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안타는 못 쳤지만, 볼넷 2개를 얻는 데 성공했다.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한 박병호의 타율은 0.223으로 조금 내려갔다.

대신 출루율이 0.317로 올랐다.

팀은 탬파베이에 2-4로 역전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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