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TEAF 국제학술심포지엄...강 중심 문화지구 정주의식 높여
시민 감수성 높이는 미술제 되길

▲ 9일 울산시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6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도시, 미술 그리고 환경’을 주제로 종합토론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상일보사(대표이사 하성기)가 주최하고 2016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추진위원회(위원장 고충환·미술평론가)가 주관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9일 중구문화의전당 어울마루(소강당)에서 ‘도시, 미술, 그리고 환경’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이날 오스트리아 린츠시(市)의 사례를 들어 울산과 태화강, 그 속에서 열리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의 향후 발전방향을 제언했다.

린츠는 히틀러가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다. 젊은 날 미술작가로도 활동했던 히틀러는 정권을 잡고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옛 경험을 살려 린츠 내 도나우강 수변공간을 독특한 문화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안을 만들었다.

린츠시는 이후 국가적 문화정책에 따라 강변에 미술관을 짓고 대규모 조각품이 수변을 따라 설치되는 등 도심 수변문화지구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시대가 바뀌면서 린츠의 문화지구는 미술관 뿐 아니라 주변 공연장과도 시너지를 일으키며 주민들에게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벤치마킹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 평론가는 “태화강은 과거에 비해 더 나은 환경과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린츠의 사례처럼 도심을 가르는 강을 중심으로 문화지구를 형성한다면 주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여주고 나아가 글로벌 및 관광도시로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하원 울산대 교수, 김무기·존사사키·이상한 설치미술제 참여작가 등 발제와 토론자로 참석한 또다른 패널들도 이날 일본을 비롯해 유럽 등 다양한 문화도시 사례를 들려줬다.

이들은 공업(산업)도시의 흥망과 문화재생을 통한 도시재건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선진사례를 무조건 따라가기 보다는 울산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해 이를 기반으로 한 울산만의 새로운 문화정체성을 구현하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앞서 기념식에서 고충진 위원장은 “도심속 공원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설치미술제는 문화예술이 도시를 구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미술축제”라며 “열 돌을 맞은 태화강설치미술제는 새로운 10년을 계획하는 분기점에 와 있으며 각계 의견이 지속적인 토론으로 이어져 올바른 발전방향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사 하성기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설치미술은 주변의 환경을 활용한 작품으로 수명이 있는 작품이다. 시간적 제약을 받는 작품이라 더 귀하게 여겨질 수 있다”며 “이같은 새로운 개념을 알려온 지난 10년간의 축적된 문화현상들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울산의 문화적 품격과 시민들의 감수성을 드높이는데 밑거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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