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성 야시장 수익 지속성 없어
청년창업자 일자리 창출 위해 개장
흥겨운 밤정취 상권에도 활기 기대

▲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는 서민경제로 대표되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그동안 많은 지원과 정책을 펼쳐 왔다. 울산에 등록된 전통시장 및 상점가 54곳 중에서 21곳이 중구에 소재하고 있으며, 구청의 행정조직도 전통시장팀이 따로 있을 만큼 시장에 대한 관심과 비중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요즘의 전통시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구경하러 가던 그런 시장이 아니다. 현대화된 아케이드 시설과 LED조명, 방범CCTV, 여름이면 양무시스템까지 운영되고, 넓고 편리한 주차장이 곳곳에 준비돼 있는 시장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는 아직 목마른 상태이며 진행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화두는 ‘야시장’이다. 중구도 지난해 중앙전통시장을 야시장 사업 대상지로 해 행정자치부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5억원 등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전국의 이름있는 야시장은 모두 둘러보았다. 화려한 조명과 입구 간판, 통일된 매대, 일렬로 늘어선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성공한 야시장이라고 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벼운 먹거리 중심으로 돼 있어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매력이 부족하고, 주말에만 운영돼 제대로 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전통시장의 야시장은 ‘생활형 관광야시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청소년을 위한 세계 먹거리와 퓨전음식들을 젊음의거리와 마주해 배치하고, 포장마차에 대한 중년의 향수를 채워주면서 한끼 식사와 든든한 야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도 보세거리와 마주하는 구간에 조성한다. 곰장어, 통닭처럼 역사가 깊고, 특화된 먹거리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야시장을 한다고 하니까 울산은 아직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니 주말에만 운영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다.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기는 하지만 주말에만 반짝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또 야시장에 참여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도 이벤트성으로 참여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앙전통시장 야시장은 지역최초의 상설야시장으로서 고객과 상인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관광인프라가 될 것이다. 중구에서는 야시장 매대 하나를 한 개의 일자리로 생각하고 있다. 소자본 창업기회를 열어 청년창업자를 유입함으로써 더 젊은 시장을 만들고, 한 공간에 모이게 함으로써 집적효과를 높이고, 젊은 감각으로 다양한 수요를 창출해 고객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다.

‘보고’ ‘먹고’ ‘사고’를 야시장의 3대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관광자원으로의 역할과 즐길거리로의 역할, 상권 활성화의 역할의 3박자가 잘 갖춰져야 야시장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원도심의 충분한 볼거리, 새롭게 야시장에서 선보일 세대별 먹거리, 밤새 이어지는 흥겨운 분위기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과거 시내하면 만남과 약속의 장소로 주말, 휴일이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야시장이 다시 시내의 생명력을 불어 넣게 될 것이다.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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