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투타 첫 맞대결...추, 오승환에 안타 뽑아내
텍사스, 역전으로 5연승....박병호, 시즌 12호 아치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동갑내기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벌인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열흘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2호 아치다. 추신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 0대3으로 밀린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이 서 있었다.

둘은 2000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부산고 투수(추신수), 경기고 외야수(오승환)로 맞대결한 후 16년 만에 투타를 바꿔 상대했다. 8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한 오승환은 로빈슨 치리노스와 미치 모어랜드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치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놓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추신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추신수는 오승환의 시속 151㎞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오승환을 흔드는 안타였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이안 데스몬드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줬고,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노마 마자라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실점했다. 이때 추신수가 홈을 밟았다.

오승환은 마자라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세인트루이스 1루수 맷 애덤스가 공을 놓쳐 데스몬드마저 득점했다.

오승환은 아드리안 벨트레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다시 몰렸지만 프린스 필더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은 이날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56에서 1.77로 올랐다.

텍사스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00에서 0.235(34타수 8안타)로 올렸다.

8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와 득점에 성공한 추신수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3대3 동점 타점을 올렸다.

텍사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데스몬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하며 4대3으로 승리했다.

텍사스는 세인트루이스를 이틀 연속 제압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4연패에 빠졌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1대0으로 앞선 4회 2사 3루, 박병호는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의 초구 시속 154㎞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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