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파죽지세의 성남 일화와 짜임새 있는 수비를 자랑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27일 포항전용구장에서 격돌한다.

 프로축구 2002아디다스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위 달리고 있는 성남(승점 6)으로서는 포항과의 대결이 4강 고지를 지름길로 가느냐, 우회로로 가느냐가 걸린 중요한일전.

 부천 SK에 이어 우승후보 수원 삼성까지 물리친 성남은 지난 시즌 보다 강력해진 공격라인을 앞세워 일찌감치 4강 티켓을 예약한다는 각오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 출전 선수의 명단이 바뀌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성남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더욱이 지난 시즌 큰 기복을 보이던 스트라이커 샤샤가 부단한 훈련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브라질 용병 파울로와 올리베까지 가세, 위협적인 삼각편대가 편성돼 차경복 성남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또한 시즌 초반 대표팀 차출이 없는데다 지난 20일 이후 경기가 없어 선수들이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도 3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이제 시원한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기로에 섰다.

 수원과 전북 현대에 잇따라 패한 뒤 부천에 승부차기승으로 승점 1을 챙긴데 그친 포항으로서는 골결정력을 높여야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일본에서 복귀한 홍명보가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김은석, 김상훈, 고병운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은 안정감을 갖춰가고 있는 반면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전방 공격라인이 보여준 득점력은 실망스러웠다.

 이 때문에 최순호 포항 감독은 각각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에서 이적한 이기부와 최철우를 성남전에 선발로 투입, 공격의 활로를 뚫을 태세다.

 한편 B조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승점 6)이 선두 안양 LG(승점 7)의 경기가 없는 틈을 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1위 탈환을 노린다.

 백업요원에 머물렀던 프로 4년차 이길용이 초반 3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수비 조직력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김정남 울산 감독의 자평.

 2연패를 당하고 있는 같은 조의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은 광양에서 격돌, 시즌첫 승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