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테마주’ 하한가 추락…‘가덕도 테마주’ 반짝 강세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밀양 테마주’와 ‘가덕도 테마주’가 22일 롤러코스터 흐름을 나타냈다.

이들 테마주는 두 유력 후보지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리며 급등세를 이어왔지만, 김해공항 확장안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가파른 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실망 매물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밀양 테마주’들이다.

오전 10시28분 현재 밀양에 토지를 보유했다는 이유 등으로 밀양 테마주로 묶인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세우글로벌은 밀양 테마주의 대표격으로 떠올라 이달(전날까지)에만 33.2%, 올해 들어 130.2% 오르는 폭등세를 지속했다.

전날에도 ‘밀양 선정’ 쪽에 대다수 투자자들의 베팅이 이뤄진 영향으로 10.45% 상승한 채 마감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전날 오후 3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제시한 뒤 시작된 시간외거래에선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 조짐을 보였다.

같은 테마주로 분류됐던 한국선재(-6.95%)와 삼강엠앤티(-10.75%) 등도 이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가덕도 테마주들은 급등세다.

부산의 레미콘업체 부산산업이 17.90% 오른 채 거래 중인 가운데 영화금속(10.95%)과 우수AMS(3.38%)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덕도 테마주 흐름을 견인해 온 부산산업은 이달 들어 34.6%, 올 들어 53.9%가량 오르는 등 가덕도 선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왔다.

가덕도에 신공항에 들어서면 이 회사 레미콘 사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예상에 매수세가 쏠렸다.

가덕도 선정이 무산됐음에도 이날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들 테마주에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들 테마주 상당수가 유력 후보 지역에 보유 토지가 있다는 정도의 연관성밖에 없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마주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종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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