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부리축제 추진위 평가보고
고대원형로 복원 성공 자평
중장기 연구 모델 만들어야

▲ 23일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 울산쇠부리 복원실험 평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쇠부리축제에서 진행된 울산쇠부리-고대원형로 복원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으며, 이번 실험과 연계된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연구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울산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는 23일 울산쇠부리복원실험장과 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 강당에서 울산쇠부리-고대원형로 복원실험에 대한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박기수 추진위원장과 이남규·이태우 공동단장을 비롯해 실험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고대원형로 복원실험 생산품을 수습한 후 시작됐으며, △개회 및 참석자 소개 △추진위원장 인사말 △복원실험 경과보고 △실험 결과보고 △복원실험 평가 △향후 계획 및 기타토의 △공동단장 맺음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김권일 연구원은 “제철로(제련로, 정련단야로, 단야로)는 구조설계에 맞춰 충실하게 축조됐고, 실험은 조업메뉴얼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제련실험에서 다량의 슬랙이 유출된 것으로 보아 성공적인 실험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시료의 금속분석을 통해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보고서를 발간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복원실험단, 쇠부리놀이보존회, 축제추진위, 울산북구청 등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실험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거버넌스 연구체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실험과 연계된 추가실험 및 향후 중장기 연구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집중관리시스템, 예산, 장소 등에 대한 발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쇠부리축제 기간 동안 실시한 울산쇠부리-고대원형로 복원실험은 지금은 맥이 끊어진 쇠부리기술을 복원하는 작업으로 밀양 사촌제철유적 1호 제련로를 모델로 고대 제련로를 만들고 실험을 진행했다. 축제기간 내내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로 철을 뽑아내는 쇠부리 작업을 실시했다.

축제 첫날에는 조업준비 및 정련단야 작업을, 둘째 날에는 제련로에 철광석과 참숯을 넣고 온도를 높여 철광석 찌꺼기(철광석에 섞인 다른 광물)인 슬랙을 배출하는 제련 작업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에는 쇠부리 해체과정을 진행하면서 제련조업 결과와 실험의 의의를 살펴보는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철정 4점, 철모(투겁창) 2점, 철겸(낫) 1점 등 단접 및 철기를 제작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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