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9500여개 협동조합 설립·운영
농협은 세계 4대 협동조합으로 성장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수행에 최선 다해

▲ 김상국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매년 7월 첫째 토요일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제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날’이다. ICA는 협동조합의 인식증진과 함께 협동조합 운동의 성공과 국제연대를 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1923년부터 ‘세계 협동조합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UN도 협동조합의 사회·경제적 중요성을 인정해 1995년 특별결의로 ‘세계 협동조합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UN은 2012년에는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정하고 협동조합의 설립이나 발전을 촉진하는 정책을 권고한 바 있으며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협동조합은 매우 가치있는 기업모델로 빈곤을 타파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협동조합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그 의미를 살려 2013년부터 농협을 비롯한 협동조합 상급단체들이 정부 소관 부처와 함께 기념식을 갖고 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의 자료를 보면 2015년 현재 전 세계에 240만여개의 협동조합이 존재하며, 그 조합원은 10억명이 넘는다. 또한 세계 300대 협동조합의 연간 총 매출은 2조2000억달러로 세계 7대 경제대국의 GDP와 맞먹는 규모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보험회사 알리안츠, 선키스트 등이 모두 협동조합 기업들이다.

주주들의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주식회사와는 다르게 조합원의 실익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은 주식회사보다 위기에 강하고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시에도 미국의 신협이나 이탈리아의 볼로냐, 스페인의 몬드라곤과 같은 협동조합들은 해고나 도산없이 불황을 넘겨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국 스털링대학의 버챌 교수는 ‘위기에 강한 협동조합 사업모델 보고서’에서 ‘협동조합이 이익 극대화에 매달리지 않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조합원의 편익제공에 존재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교훈삼아 우리 정부도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의 설립, 운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9500여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한국 협동조합의 맏형격인 농협은 1961년 설립이래 농촌지역의 고리채 해결, 양질의 생활용품공급을 위한 연쇄점 개점 등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오늘날 세계 4대 협동조합으로 성장해 다른 나라에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농협은 농촌과 도시에 두루 조직망을 갖춘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발간하는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개년 동안 은행권 총 사회공헌금액 3조483억원 중 농협은행이 5523억원으로 18%에 달하는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했다. 금융위기 이후 오랜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 속에 수익이 감소함에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가는데는 농협의 존재 이유가 바로 지역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에 있으며, 그 기저에는 협동조합의 7번째 원칙인 ‘지역사회 기여 원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농협도 로컬푸드 확산을 통한 지역농산물 판매확대, 지역문화 창달, 지역인재채용 등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전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울산농협 ‘사랑나눔 봉사단’을 결성해서 매월 2회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과 농촌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오는 7월2일 올해의 ‘세계 협동조합의 날’을 앞두고 상생협력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라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다시한번 되새기며, 협동조합을 통한 더 나은 세상을 꿈꿔본다.

김상국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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