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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성의 YEES 소각 중앙통제실에서 직원들이 폐기물을 호퍼에 담는 원격 작업과 함께 소각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울산지역 환경기업인 (주)유성(대표이사 류해열)은 3대 주력산업이 굳건한 울산에서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폐기물 처리라는 독특하고 생소한 분야를 개척해오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에서 벗어나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폐기물의 개념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해외 환경사업 진출 등 새로운 환경문화를 창조하는 리더기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스팀판매로만 연 60억 매출 올려
매출액 5% 연구개발비로 재투자
환경기업 첫 베트남에 법인설립

◇폐기물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

지난 23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온산공단 내 위치한 폐기물처리 관련 환경기업인 (주)유성. 회사 안으로 들어서자 푸른 녹음이 짙게 깔린 잔디 정원과 각종 정원수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본사와 중앙연구소, 계열사 (주)유니큰 등이 자리잡은 이 곳은 삭막한 온산공단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녹색성장’과 ‘자연친화’를 모토로 내세운 이 회사 CEO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친환경기업을 지향하는 이 회사에서 가장 자랑하고 내세우는 설비는 바로 본사 내 설치돼 있는 ‘YEES’다. ‘YEES’는 유성의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Yoosung Eco-Energy System)이란 뜻의 약자로, 각종 폐기물을 연료로 고효율 에너지화 공정을 거쳐 스팀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 시스템은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로 인증받았다.

이날도 자동차 내장재 폐기물을 이용한 스팀 생산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팀은 인근 한국제지로 공급되고 있다. 시간당 20t의 스팀이 생산된다. 이 회사는 스팀판매로만 연간 6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재정 유성 중앙연구소장은 “이 설비는 기존 폐기물을 소각 및 처리 개념에서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특히 공냉식 연소방식을 도입해 에너지회수효율을 높이는 한편, 복합 후처리기술 방식을 적용, 각종 배기가스를 배출허용기준의 50% 수준으로 안전하게 처리해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환경문화 창조 리더기업 목표

유성은 지난 1979년 11월 설립된 유창청소를 모태로 하고 있다. 유창청소는 부두에 입항하는 배의 탱크 내부를 청소하거나 보수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다. 이후 1991년 사업장폐기물 최종처리업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1994년에는 중앙연구소를 개소, 석·박사급 인력들을 대거 채용하고 환경분야 연구 및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매년 매출액의 5% 가량을 연구개발(R&D)비에 투자했다. 폐기물의 재활용은 물론 온실가스 분리·회수기술개발,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기타 각종 국책 연구과제 수행 등 중앙연구소는 유성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이 결과 환경부로부터 차세대핵심환경기술사업 연구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에너지 자원기술개발사업 연구기관(지식경제부), 지역기술혁신사업 연구기관(국토해양부), 특허스타기업(특허청) 등에 선정 또는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환경기업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인 케이백비나를 설립하고 바리아 붕따우지역에 매립장을 건설하며 해외진출을 했다.

류해열 유성그룹 대표이사는 “지난 30여년간 폐기물을 단순 처리 대상이 아닌 재활용 자원으로 개념을 바꾸는데 주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환경문화를 창조하는 리더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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