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공조 기대감에 반등 성공

현대車 등 수혜주 중심 강세 보여

금 가격 오르며 거래도 늘어나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가 새겨진 패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27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주요국의 정책공조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주 첫날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P(0.08%) 오른 1,926.85로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주식이나 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안전자산인 달러투자와 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장 막판 극적 반등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9P(1.21%) 내린 1,901.85로 출발하면서 1,900선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기관의 적극적 매수세로 오후 들어 1,920선을 회복하는 등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전까지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극적으로 반등했다.

주요국이 정책공조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퍼진 모양새다. 지난 주말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세계경제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또 브렉시트가 결정된 첫날 지수가 ‘쇼크’ 수준으로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료정밀(2.95%)과 섬유·의복(1.54%), 철강·금속(1.32%), 전기가스업(1.29%) 등이 올랐고, 은행(-2.10%), 보험(-1.59%), 건설업(-1.40%), 기계(-1.29%) 등이 내렸다. 특히 현대차(1.43%)를 비롯한 ‘자동차 3인방’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엔화 강세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브렉시트를 계기로 한국 증시에 투자된 36조원 규모의 영국계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단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확정되고서 2거래일째인 27일 영국계 자금이 오히려 한국 주식을 추가로 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금테크 관심

27일 KRX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80원(1.58%) 오른 5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 시세가 1g당 5만원을 넘은 것은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발표 이후 금값은 5.04% 상승하면서 시장 개설 이래 3번째로 많은 62.9㎏의 금이 거래됐다. 이날 국제 금값은 2년 만에 최고점인 온스당 1318달러를 넘기며 4.7%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1.8% 급등했다.

이처럼 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울산지역 금거래소에서도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국금거래소 울산점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골드바 등 금 구입 관련 문의도 증가했지만, 금값이 오르면서 팔러 오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울산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골드바 구입과 금 가격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순금이나 18K 등을 매각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하루에 200g 가량에서 최근 들어 많은 날은 500g까지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비해 금 매입량이 30% 가량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드바를 판매하는 경남은행과 농협 등 지방은행들에서도 금 구입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경남은행과 농협 등은 영업점을 통해 골드바 주문을 받으면 주문제작해 고객들에게 배송하고 있는데 골드바는 10g, 100g, 1㎏ 등으로 1㎏의 경우 현 시세로 5000만원을 호가한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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