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울산광역치매센터는 치매의 예방·교육, 치매에 관한 인식 개선 홍보 등을 담당한다. 사진은 울산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치매환자가 인지재활치료를 받는 모습.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치매 환자의 증가로 개인과 사회의 부담이 늘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 차원에서 치매관리사업 계획을 수립해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자 ‘울산광역치매센터’를 올해 안에 설립하고, 2017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울산은 노인 인구나 치매 인구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고령화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시민 복지 증진 차원에서 광역치매센터 설립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현재 17개 시도 중 울산, 광주, 경남, 세종만 광역치매센터가 설립돼 있지 않으며, 4개 지역 모두 일괄적으로 올해 센터 운영기관을 선정한다. 현재 울산지역 치매 환자 현황과 광역치매센터의 필요성, 광역치매센터가 갖춰야 할 요건, 개소 후 센터가 해야 할 역할 등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치매환자 증가로 사회적 부담 늘어
복지증진 차원 광역센터 필요성 제기
울산시, 지역 의료기관 대상 공모
올해 운영기관 선정해 내년 운영
치매 연구·인식개선·교육 등 맡아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9.9%로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비용 또한 10조원을 돌파해 치매 환자의 증가는 가계부담뿐 아니라 국가경제적 손실을 불러올 만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의 추정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 구조는 향후 2024년에는 전체 인구 중 고령 인구 비중이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 2029년에는 고령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울산이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기간(5년)은 전국 평균(8년)의 절반 수준으로 울산의 고령화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2배가량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고령화 진행 속도에 맞춰 지역 치매 환자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울산치매지원센터에 따르면 울산의 전체 치매 환자는 2012년 7700명, 2013년 7780명, 2014년 8218명, 2015년 8637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는 9000명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치매 유병률에 의해 계산된 것으로 실제 보건소에 등록된 치매 사례 관리대상자는 2014년 기준 3270명이다. 추정치의 39.7% 수준이다.

이처럼 치매를 앓고 있지만 전문기관에서 치료나 관리를 받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 무엇보다 치매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과 조기진단, 감별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울산광역치매센터 운영기관을 선정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지역 내 97개 의료기관 대상으로 공모

광역치매센터는 시민의 치매 예방과 치료 등에 대한 사업을 시행하고 지원함으로써 치매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광역치매센터는 △치매 연구 △치매상담센터 및 노인복지시설 등에 대한 기술 지원 △치매 관련 시설·인프라 등 자원조사 및 연계체계 마련 △치매 관련 종사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치매 환자 및 가족에 대한 치매의 예방·교육 및 홍보 △치매에 관한 인식 개선 홍보 등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울산시의 경우 추경예산을 확보해 빠르면 8월께 공고를 내고, 운영기관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센터 운영 업무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하며, 울산지역 97개 의료기관이 그 대상이 된다. 3개월 동안 공고를 내고, 기관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의를 거쳐 위탁 기관을 선정한다. 기관이 선정되면 시설을 갖춘 후 2017년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시는 광역치매센터 설치 및 운영을 위해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32억여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우선 올해 광역치매센터 설치·운영에 따른 시설 리모델링 및 장비 구입비 지원으로 8억1000만원의 사업비가 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2017년부터는 매년 6억원(매월 5000만원)이 소요돼 운영비, 사업비, 인건비 등으로 쓰인다.

울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울산에 광역치매센터가 없었던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 인구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지역의 고령화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치매 환자 역시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역치매센터 개소로 인해 지역 내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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