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연고 둔 118명 경영·기술지도사
양질의 컨설팅으로 중기 경쟁력 강화해
창업지원 등 신성장 동력 확보 보탬되길

▲ 한양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경영지도사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고 이에 따르는 전략적 대응 부재로 인한 사업위험이 증가하면서 투자위축, 일자리 감소,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경기침체기의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컨설턴트가 매우 부족한 특이한 도시이다.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전략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 조직의 구축이 시급한데, 때마침 7월1일 한국 경영·기술지도사 울산지회가 설립돼 창립총회를 갖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영·기술지도사는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의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경영·기술 문제에 대한 종합 진단(경영 컨설팅, 기술 컨설팅)을 주업무로 삼는, 중소기업청장이 인정하는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영지도사는 인사, 조직, 노무, 재무관리, 회계, 생산관리, 유통관리, 수출입 업무, 마케팅 등을, 기술지도사는 공장 자동화, 공정개선, 공업 기반 기술, 부품, 소재개발, 시재품 등 신기술 개발 등에 대한 진단, 지도, 자문, 상담, 조사, 분석, 평가, 증명 등을 대행하는 법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정책자금 조달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들 경영·기술지도사 중 울산에 연고를 둔 118명이 힘을 모아 울산지회를 설립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부산·울산 지회로 운용되었기 때문에 울산소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컨설팅을 받으려면 부산까지 가야 했으나 울산 지회를 설립함으로써 보다 용이하게 정책자금 수혜 대상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통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생각해보면 울산에 118명의 전문가들이 있었음에도 컨설팅 시장이 타 도시에 비해 활발하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원청에서 요구한 스펙대로 제품을 공급하므로 산업 구조상 R&D의 필요성이 다소 부족했다. 완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도 거의 없었다. 일부 세무사나 회계사들이 자격증을 취득하여 컨설팅 시장을 개척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컨설팅 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창업이나 전업을 하려 할 때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쿠폰제 컨설팅 등 정부 지원 정책들에 대한 수혜를 전혀 받을 수 없는 기형적인 시스템이 고착화된 도시였다.

지금 울산의 중요 산업들이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도래해 있고,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생존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교육이 다르면 능력이 달라지고, 전략이 다르면 성과도 달라지며, 이를 통한 컨설팅의 결과는 사업 위험을 사전에 통제함으로써 성공의 확률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컨설팅 시장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울산에서 전문 인력들이 힘을 모아 한국 경영·기술지도사 울산지회를 창립한다는 희소식에 거는 기대가 큰 까닭이다.

부디 울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밀알이 되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정부의 정책자금 채널의 다양화를 통한 확대 공급과 효율적 경영을 위한 솔루션 제공, 창업 지원 및 신기술 개발 지원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에 힘이 되어 주길 소망한다.

한양현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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