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홈런포 가동
한 경기 개인 최다 3타점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美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 5회에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30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현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서 5회 왼쪽 담을 넘는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2대1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 무사 1루, 김현수는 샌디에이고 선발 에릭 존슨의 시속 140㎞ 몸쪽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투런포를 작렬했다.

5월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빅리그 입성 후 첫 홈런을 친 김현수는 30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신고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출루능력은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영입할 때 가장 주목한 부분이었다.

김현수가 볼티모어 주전 외야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 위한 마지막 과제는 준수한 장타력이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김현수와 계약을 마치고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438, 장타율 0.541을 기록했다”라면서 “출루율이 가장 눈에 띄었지만 지난해 28홈런을 친 장타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팀내 입지가 극도로 불안했던 김현수는 마음 놓고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맞히는 데 급급하다 보니 장타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김현수의 팀내 위상이 높아지면서 심심찮게 장타가 터지고 있다.

김현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을 올렸다.

5회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더니, 6회 좌익수 쪽 깊은 타구를 날려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모처럼 장타력이 빛난 경기였다.

김현수는 5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2루타 2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 장타를 쳤다.

홈런과 2루타를 함께 친 것도 처음이다.

김현수는 100타석 이상 들어선 볼티모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0.339)과 출루율(0.431)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장타율(0.467)은 7위다. 29일 홈런과 2루타를 친 덕에 순위가 올랐다.

이날 전까지는 팀 내 장타율 9위에 머물렀다.

김현수가 친 40안타 중 장타는 10개(2루타 8개, 홈런 2개)뿐이다. 전체 안타의 25%만이 장타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기록한 장타 비율 30.1%(1천294안타 중 장타 390개) 수준만 회복해도 장타 능력에 대한 의문은 사라진다.

출전 기회 자체를 얻기 힘들었던 시즌 초, 김현수는 출루능력을 검증받아야 했다. 과감한 타격보다는 공을 오래 보고 맞히는 데 주력했다.

안타 생산을 시작하고, 특유의 선구안을 과시하면서 김현수는 최소한 우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는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이제 김현수는 배트에 더 힘을 담아 스윙한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 터진 홈런과 2루타는 김현수에게 자신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성공 사례도 김현수에게 힘이 된다.

강정호도 메이저리그에 처음 입성한 지난해에는 전반기 72경기에서 홈런 4개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에 54경기에서 11홈런을 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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