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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특별기고
[특별기고]호국보훈, 살아남은 자의 의무유공단체 이분법적 잣대로 가르기 앞서
중구 실버주택 국가유공자 우선 입주로
희생으로 살아온 분들에 감사함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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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9  22: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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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용감한 이들이 조국을 위해 여기서 수행한 일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싸워 고결하게 전진시킨, 그러나 미완으로 남겨진 일을 수행해야 할 사람들은 우리 살아남은 자들입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신의 가호 아래, 이 땅에 새로운 자유를 탄생시키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지구상에서 죽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우리에겐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란 말로 국가의 기본이념을 내세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다른 한편으론 이 연설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이들이 남긴 미완의 과제를 현재 살아남은 자들이 수행하며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어느덧 끝자락에 다다랐다. 6월25일은 한국전쟁 발발 66주년이며 29일은 제2연평해전 14주년이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경제여건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갖혀버린 정치권,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는 사회분열 등으로 인해 호국보훈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얼마전 언론을 통해 전 세계 64개국을 대상으로 조국을 위한 참전의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우리국민 국민의 42%만이 조국을 위해 싸우겠다는 응답 결과를 접했다. 미국은 44%, 중국은 71%였다고 한다.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역사 속에서 외세의 침략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나라로서 조국을 위해 맞서 싸우겠다는 호국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반면 외세의 침략이 거의 없었던 호주에는 참전유공자를 기리는 시설물과 조형물이 상당히 많다.

특히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있는 전쟁기념관은 국회의사당과 마주보고 있는 점이 특징적인데, 이는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억하며 의사결정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국가를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던진 이들을 존경하고 그 공훈에 감사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이다. 우리가 6월 한달 만이라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되새기는 것은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의 밑거름이 그분들로부터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중구도 혁신도시 일원에 건립 예정인 공공형 실버주택에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들 중 국가유공자분들이 우선 입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가장 최소한의 예우이자 살아남은 우리가 해야 할 기본적 의무를 실천하는 것이다. 국가가 없으면 가정도 개인도 존재할 수 없다. 국가의 존재가치가 국민이듯 국민의 근본은 국가에서 비롯된다. 국가유공단체를 단순히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내밀기 앞서 그분들이 지난날 국가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중구는 울산의 종갓집으로 남다른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의 토대가 중구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울산의 종갓집으로 자랑하기에 앞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위해 ‘희생’이란 이름으로 살아오신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먼저임을 명심하자.

절대로 갚을 수 없지만 잊지 않고, 꾸준히 갚아야만 하는 것이 바로 호국보훈의 참 뜻이며 우리 국가유공자분들을 위해 ‘살아남은 자’들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자’들이 해야 할 의무임을 되새기며 이 뜨거운 6월을 마무리하길 소망한다.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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