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큰 지원책 될 것”...중소상인들도 기대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지정을 위한 제45차 고용정책심의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노총 김종인 부위원장, 한국노총 박대수 부위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이동웅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 연합뉴스
정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관련 지역의 협력업체 및 조선기자재업체들과 상공계는 일부 아쉬움 속에 전체적으로는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상인들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서 제외된 현대중공업은 회사 차원에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상공계·협력업체 “아쉬움 속 환영”

울산상공회의소는 이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발표에 대해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은 조선중소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큰 지원책이 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도 노사간 진정성 있는 협의와 자구 노력 동참으로 지역의 고용대란에 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과 조선기자재업체들도 아쉬움 속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회장 김대제)는 “일단은 환영할 일”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4대보험료와 장애인의무고용부담금, 지방세 등에 대해 50% 감면을 요구했으나 유예 또는 연장된 부분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어찌 됐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에게는 이번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이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온산공단의 한 조선기자재업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못봐 얼마나 해당될 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여기에 거론되고 있는 정부 주도의 계획조선 발주까지 더해지면 조선업은 다시 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상인들도 기대감 드러내

현대중공업 정문 인근에서 15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성숙(여·59)씨는 “이번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인해 일단은 한시름 놓은 것 같다. 솔직히 더 이상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마음만 힘들어질 뿐”이라며 “이번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인해 동구가 조금이라도 활기를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전하문 입구에서 30년째 안전화와 작업복 등을 판매하고 있는 정수봉(67)씨는 “동구지역의 경기가 어려워진 이후에는 장사가 안 된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예 되지 않는다”며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근로자들이 안정을 되찾으면 우리 상인들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봉시장에서 37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만근(69)씨는 “요즘은 하루 하루 밤잠을 설치지 않은 날이 없다. 이번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 인해 근로자와 상인 모두가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반면 허선호(68·동구 일산동)씨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그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나 노동자와 소상공인이 중심이 되는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핵심이 없어 보인다. 마치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일종의 보여주기식 ‘쇼’처럼 보이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차형석기자·정다은 수습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