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동맹 상생협약 맺고 3대 분야 7개 사업 공동추진

▲ 30일 경북 경주시 양북터널 앞에서 열린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식에서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등 참석내빈들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포항고속도로가 30일 완전 개통되면서 울산과 포항, 경주가 새로운 광역도시 발전 모델인 ‘네트워크 도시’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덜란드 란트스타트 지역이 각 도시의 경계를 넘어 금융(암스테르담), 국제무역(로테르담), 정치·행정(헤이그), 도로 및 철도 허브(유트레히트)를 하나로 묶어 광역도시화한 것처럼 울산·포항·경주 역시 각 지역 대표 산업을 바탕으로 총인구 200만, 경제규모 95조의 네트워크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울산시와 포항시, 경주시는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오름동맹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동해남부권 경제 재도약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해오름동맹은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을 형성하게 되며, 울산의 자동차·조선·화학과 포항의 철강소재, 경주의 부품 및 문화관광산업 등 우리나라 대표산업이 입지해 국내총생산의 6.6%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의 심장부로 꼽힌다.

▲ 김기현 울산시장(가운데)과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최양식 경주시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협약식에서 양손을 잡고 도시간 상생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세 도시는 해오름동맹 협약에 따라 △산업·R&D △도시 인프라 △문화·교류사업 등 3대 분야 7개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산업·R&D 분야로 현재 추진 중인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지역 대학,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간 협력강화를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공동 협력키로 했다.

도시인프라 분야로 오는 2018년 완료되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른 폐선 부지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해오름 동맹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사업도 공동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문화·교류사업 분야로 관광자원 공동개발, 문화체육 및 경제교류 사업을 상호 지원하고, 울산 북구와 경주 외동읍 일원에 걸쳐있는 ‘관문성 복원 정비사업’도 공동 협력키로 했다.

울산의 국립산재모병원 건립, 포항의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경주의 신라왕경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 등 지역별 현안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세 도시가 공동 지원한다.

세 도시가 울산~포항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네트워크 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만든데 이어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 연구용역’도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공동 진행한다.

협약식에서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단순한 물리적 연담도시에 머물러 있는 세 도시가 해오름동맹을 통해 네덜란드 란트스타트와 같은 ‘네트워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과 포항, 경주는 신라 문화권의 중심으로서 한 뿌리이며 형제”라며 “단순히 도시 간 교류의 범위를 뛰어넘어 실질적인 연계와 협력으로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광역도시권으로 도약해 나가는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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