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분양가 3.3㎡당 1000만원 돌파

 

울산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올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상승세 기조가 꺾이고 있다. 비록 올 들어 지역 분양시장이 냉각되고 분양된 아파트들도 대부분 외곽지역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국적 상승추세와 배치되는 것이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되는 중도금 대출규제 시행 등으로 이 같은 분양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현재까지 울산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861만원으로 전년도(984만원)에 비해 12.5%나 하락했다.

전국적 상승추세와 배치
분양 아파트 외곽위치 원인
중도금 대출규제 시행 등
분양가 하락세 계속될듯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는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018만원으로 2009년(1075만원) 이후 7년만에 1000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서울이 215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1220만원), 부산(1104만원), 경기(1097만원), 인천(1020만원), 경남(943만원) 등의 순이었다. 5개 시도가 3.3㎡당 1000만원을 돌파한 셈이다.

울산의 분양가 하락은 분양시장 냉각과 함께 올들어 분양된 아파트들이 대부분 외곽지역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분양된 아파트는 지난 2월 역세권 ‘KTX 동문굿모닝힐’과 4월 언양 송대지구 ‘양우내안애’, 5월 북구 신천동 ‘일동 미라주 더 스타’ 3곳이다. 이들 3개 단지 모두 시내권과 떨어져 분양가가 낮게 책정됐다.

 

동문굿모닝힐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 중반, 양우내안애는 평균 800만원 중·후반대 였고, 일동 미라주의 경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계약조건을 변경해 기존 분양가보다 2000만원~3000만원 가량 낮추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울산의 평균 분양가도 861만원에 머물렀다. 최근 3년새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이 같은 기조가 꺾인 것이다.

울산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10년새 상승과 하락세가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혁신도시발(發) 청약광풍이 분 2006년에 3.3㎡당 평균 1042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한 뒤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다 2010년에 1131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어 2013년까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오다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서 작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주택대출규제 시행 등으로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양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시행된 중도금 대출규제가 지역에도 본격 적용되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에는 하반기 송정지구에 금강펜테리움 1차를 비롯해 총 9개 단지에서 6101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중도금 대출규제 시행으로 전체적인 분양가 인하 등 하반기 지역 분양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인하하는 대신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나 발코니 확장비 지원 등의 마케팅 활동도 적극 전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