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게 탈이었을까? 호주에서 마약 조직원에 대한 교통 단속 한 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사로 이어지면서 마약조직 소탕으로 이어졌다.

압수한 마약 90㎏과 현금만 400억원 가까이로 추정될 정도여서 단순한 교통 단속으로 그칠 사건은 경찰의 엄청난 성과로 연결됐다.

시드니 경찰은 지난 22일 도심인 헤이마켓 인근에서 한 젊은 남성이 운전하며 전화하는 것을 적발했다.

차량을 도로변으로 세운 경찰은 단속에 걸린 운전자의 행동이 뭔가 미심쩍다고 판단, 차량 내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결국 120만 호주달러(약 10억원) 상당의 필로폰 3㎏을 찾아냈다.

고구마 줄기 엮듯이 이어진 수사의 시작이었다.

경찰은 26살의 운전자를 마약단의 일원으로 판단, 그의 주택을 수색한 끝에 마약과 함께 신용도용 자료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그 다음날 오후, 경찰은 시드니 서부의 매릭빌 지역으로 옮겨가 가방을 들고가던 30살의 남성을 멈춰 세우고 조사했다.

남성의 가방에서는 필로폰 10㎏이 나왔다.

수시간 후 경찰은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매릭빌 지역의 한 주택을 기습했고 21살의 남성에게서 140만 호주달러(12억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수사는 멈추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대량의 마약 압수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경찰은 매릭빌 지역의 또다른 압수 수색을 통해 필로폰 77㎏을 찾아냈다.

압수물의 가치는 모두 4천500만 호주달러(382억원)로 추정됐다.

경찰 간부인 대니 도허티는 압수된 마약 물량이 “경찰 생활 31년 동안에 본 것 중 가장 많다”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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