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슈다 금지약물 복용혐의...메달 박탈땐 동메달 받을듯

▲ ‘역도 역제’ 장미란이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 이상) 용상 3차시기에서 실패한 뒤 역기에 손을 올리는 ‘작별 의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도 여제’ 장미란(33)이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뒤늦게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8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에서 채취한 소변, 혈액 샘플을 재조사한 결과 11명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6명이 메달리스트다”라고 밝혔다.

‘도핑 양성 반응자’ 명단에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이름이 포함됐다.

장미란은 당시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을 들어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쿠르슈다의 합계 기록은 294㎏였다.

당시 장미란은 어깨 통증을 안고도 올림픽에 나섰다.

동메달을 노리고 용상 3차시기에서 170㎏을 신청했지만, 역기를 뒤로 떨어뜨렸다.

마지막으로 나서는 올림픽 무대, 마지막 시기. 장미란은 용상 3차시기를 실패한 뒤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밝은 미소를 보여 한국은 물론 세계 역도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아름다운 4위’로 기억된 장미란이 4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쿠르슈다의 기록이 ‘금지 약물로 만든 것’으로 판정됐다.

쿠르슈다의 메달 박탈이 확정되면 장미란이 동메달리스트로 기록된다.

런던올림픽에서도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되면 장미란은 올림픽에서 금, 은, 동을 모두 따낸 선수로 올라선다.

이에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48kg급에서 4위를 기록했던 임정화(30)도 당시 은메달을 차지한 터키의 시벨 오즈칸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메달이 박탈돼 8년 만에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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