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53㎏급 결승전서 우승후보 실격으로 3위

▲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역도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역도 53Kg급 A조 경기에서 윤진희가 인상 2차시기에서 힘껏 바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울고 웃다, 다시 울었다.

4위라고 생각하고 아쉬움에 울었고, 동메달 획득 소식에 웃었다.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기까지 기다린 8년을 떠올리며 다시 울었다.

윤진희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3위에 기록했다.

인상에서 101㎏을 들어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이 용상에서 실격 처리되면서 행운의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경기 뒤 만난 윤진희는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다”며 웃었다.

윤진희가 따낸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땄다.

승승장구하던 윤진희의 역도 인생에 굴곡이 생긴 건 2012년부터였다.

윤진희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귀 아래에 오륜기 문신을 새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역도가 갑자기 싫어졌고, 런던 올림픽이 열린 해인 2012년 초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한 윤진희는 2015년 현역으로 복귀했다.

위기는 또 왔다. 윤진희는 “2015년 말에 어깨 부상을 당했다.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려 했다”고 고백한 뒤 “당시 대표팀 트레이너 김아영 선생님이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아픈 몸으로 기적을 일구면 더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라고 격려하셨다. 김아영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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