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문예인들이 전하는 생생한 해외 리포팅
사진·회화 등 다양한 장르 예술인
세계무대 누비며 예술활동 펼쳐

 

유난히 뜨거운 올 여름, 더위를 피해 휴식과 힐링으로 바캉스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피서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지인들의 모습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SNS를 통해 어렵지않게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는 단순한 여행기 이상의 게시물과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바로 울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라이브(Live)’ 형식으로 전달하는 리포팅이다. 주인공은 사진, 회화, 무용, 조각,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지역 예술인들. 이들은 아시아, 유럽, 북남미 대륙 곳곳에서 창작활동의 동기를 되찾기위해, 혹은 차기 활동에 대한 준비작업차, 아니면 오랫동안 준비한 공연물을 세계무대에 올리는 등 각 자의 예술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해외에서 전하는 생생한 탐방기를 살펴본다.

 

내용 중에는 미술인들의 활동이 돋보인다. 김현식 서양화가는 지난달 초순부터 한국미술흐름을 주도해 온 학고재 갤러리의 해외공간 학고재 상하이에서 개인전 ‘후 라이크스 케이­컬러스’(Who likes K-Colors)를 진행해 왔다. 김 작가는 에폭시를 반복적으로 붓고 말리면서 그 사이에 수천 개의 선(線)을 중복해서 남기는 특유의 작업을 선보여 그 곳 미술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의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며, 여세를 몰아 내년 3월 홍콩바젤 등 해외미술시장에도 소개된다.

또다른 서양화가 김창한씨는 오는 12일부터 미국 시카고의 한인 갤러리에서 초청전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2주 전 미리 미국으로 떠난 김 작가는 바다를 풍경으로 한 연작물을 준비하기위해 헌팅턴시(市)에서 줄곧 현장 사생작업에 몰두했다. 전시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시카고로 이동한 김 작가는 시카고의 도심과 빌딩숲을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한 새로운 작업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시카고 개인전은 오는 9월8일까지 열린다.

▲ 시카고 도심에서 스케치하는 김창한 작가, 학고재 상하이에서 열린 김현식 작가의 개인전. 퐁피두센터에서 연희퍼포먼스를 펼친 동해누리, 초고층 타이페이 101 갤러리에 초대된 김경민 작가의 작품, 브리질 리우 현지의 구광렬 울산대 교수(위부터)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 달 선보인 12번째 개인전을 마무리하자마자 곧바로 짐을 챙겨 스리랑카로 떠났다. 출국 전 상황으로 시작된 그의 여행기는 매일 서너 컷의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구성된다. 8일 업데이트 된 그의 소식에는 그 곳 바닷가의 전통 고기잡이 풍경과 낚시꾼의 모습이 흑백으로 담겨있다.

 

울산 출신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보이는 조각가 김경민씨는 아시아권 최고의 고층빌딩으로 유명한 ‘타이페이 101 갤러리’의 초대로 지난 18일부터 조각전을 펼치고 있다. 빌딩 안팎을 점령한 그의 작품은 20여 점으로 연두색 스카프를 휘날리며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늘씬한 여인’(4m) 등 초대형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 리우 현지에는 구광렬(시인·소설가)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전공 교수가 있다. 구 교수는 70억 지구촌 축제인 2016 리우올림픽의 이모저모를 안내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기획프로그램 ‘구광렬 시인의 비바(viva) 브라질’은 오는 22일 올림픽 폐막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방영된다. 스포츠 중계방송 사이에 전파를 타는 그의 방송은 브라질의 역사와 문화, 예술활동을 주로 전해주고 있다.

 

한편 공연예술계에서는 무용과 전통연희자들이 주축을 이뤘다. 김상덕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 6일 니가타시에서 울산시의 우호협력체결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을 가졌다. 무용단은 10개의 다양한 주제로 울산무용의 진수를 보여줬고, 무대 안팎의 시설과 공연전후의 분위기를 알리는 등 현지에서의 활동을 매일 전했다. 울산연희단 동해누리 또한 세계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프랑스 아비뇽축제의 현장 분위기와 단원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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