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졸음운전 경각심 가져야
새벽시간대 경기 시청에 수면부족

▲ 김종국 울산중부경찰서 경무과 순경

8월6일부터 22일까지 전세계 축제인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개막했다. 하지만 12시간 가량의 시차를 보이는 우리나라는 리우 올림픽으로 인한 국민 안전이 위험스럽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졸음운전과 주시 태만으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리우 올림픽 기간에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에 발생한 고속도로 사망자 중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1년 같은 기간 59%보다 21%P 증가한 결과였다. 최근 5년 평균 졸음사고 사망자 비중 60%보다도 22%P 많은 셈이다. 사고 건수도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 사고 건수보다 5.7% 증가한 13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주로 새벽 및 아침 시간(01시~07시)에 열려 수면부족으로 인한 졸음운전 및 운전 중 DMB 시청으로 인한 주시 태만 사고가 우려된다.

우리 몸에 나타나는 신진대사의 부작용 중 대표적인 예가 졸음이다. 우리 몸에 미치는 특별한 악영향은 크지 않지만 자동차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졸음운전으로 직결이 돼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운전자들이라면 한번쯤 졸음운전으로 인해 아찔한 상황을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고속도로를 운행 중인 운전자가 약 5초간 깜빡 졸았을 경우 시속 60㎞를 주행 중인 차량은 약 80m를, 시속100㎞를 주행 중인 차량은 약 140m를 이동한다고 하니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졸음운전은 위험 상황에서 급제동과 회피 등 신속한 방어운전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3219건이 발생했고 160여명이 사망, 17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간대 별로는 04~06시와 14~16시가 가장 많다. 즉 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새벽시간과 점심식사 직후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점심식사 직후 발생사고는 춘곤증과 직결된 것들이 많다. 2016년 기준으로 3월 1만7465건, 4월 1만8031건, 5월 1만9686건으로 3~5월 평균 1만839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1~2월 평균 1만5102건보다 22% 많은 수치다. 날씨가 포근해질수록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졸음운전을 할 경우 운전자의 지각 반응속도는 혈중알콜농도 0.17%(면허취소0.1%)인 운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경우 사망률이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2배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아무리 좋은 시설물이나 졸음 방지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면한 위험상황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결국 운전자들이 스스로 졸음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전 세계의 축제 올림픽을 즐기면서도 잠깐의 휴식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종국 울산중부경찰서 경무과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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