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올려 2년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파란 신호등을 밝혔다.

 LG는 2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5전3선승제 4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성원(23점. 3점슛 4개)과 송영진(17점. 3점슛 3개), 칼 보이드(20점) 등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우승팀 대구 동양을 90-83으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정규시즌 2승4패로 절대 열세였던 동양을 원정 경기에서 격파한 LG는 플레이오프 3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었다.

 지난 12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14일만에 경기에 나선 동양은 뜻밖의 1차전 패배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승부는 부상과 파울 트러블 등으로 코트를 떠난 주전들의 공백을 메운 「식스맨」의 활약 여부로 갈렸다.

 LG는 1쿼터에서 김승현의 스피디한 경기 운영과 마르커스 힉스(27점.12리바운드)와 라이언 페리맨(13점. 11리바운드)에 전희철(13점)이 가세한 포스트, 김병철(19점.

3점슛 4개)의 외곽포가 어우러진 동양에 31-27로 밀렸다.

 더구나 포인트가드 겸 슈터의 막중한 책임을 맡은 조우현이 1쿼터에만 파울 3개를 저질러 일찌감치 발이 묶이며 LG는 한결 불리해졌다.

 동양도 2쿼터 초반 페리맨이 파울 3개로 활약에 제동이 걸린데다 4분42초 「코트의 사령관」 김승현이 수비 도중 발목을 접질러 벤치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양쪽에서 포인트가드가 사라졌으나 두터운 후보선수층을 자랑하는 LG보다 「베스트5」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양의 타격이 더 컸다.

 LG는 박규현(10점)을 투입, 수비를 강화하는 한편 큰 경기에 강한 조성원이 잇따라 조직력에 구멍이 생긴 동양 진영을 헤집었다.

 전반을 48-45로 마친 LG는 3쿼터 2분35초를 남기고 보이드가 힉스에게 부딪혀실려 나간데 이어 송영진마저 4파울에 걸려 시련은 더해졌지만 조성원 2개, 박규현1개 등 3개의 3점슛으로 3쿼터를 67-64, 근소하게 앞섰다.

 4쿼터 들자 LG 식스맨과 조성원의 진가가 빛났다.

 조성원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3점라인 밖의 송영진에게 잇따라 오픈 찬스를열어줬고 박규현은 보이드 대신 투입된 구병두와 함께 강력한 수비와 함께 짭짤한 5득점을 일궈냈다.

 LG는 78-76, 2점차에서 조성원의 어시스트에 이은 송영진의 3점슛이 림을 가르고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한꺼번에 4점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47.9초를 남기고 보이드의 골밑슛으로 88-83, 5점차로 달아난 LG는 41초를 남기고 동양 공격 때 볼을 가로채 승부를 갈랐다.

 동양은 김승현 대신 김상우(3점), 위성우(6점) 등을 투입했으나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 루트가 완전히 붕괴, 맥없이 경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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