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넘는 관중들 환호

 

세계인은 우사인 볼트(30)를 자메이카인이 아닌 같은 지구인으로 여기는 듯했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 100m 결승전이 열린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

결승전 시작 5분 전 볼트가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 명이 넘는 관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스타디움이 자메이카인으로 가득 찬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4년을 기다린 올림픽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도 볼트의 ‘스타성’은 여전했다. 트랙 30m 지점까지 걸어 나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함성은 더 커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결승전에 나선 선수 8명을 한 명 한 명 소개했다. 4번 레인의 저스틴 개틀린(미국)이 소개될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의 도핑 전력 때문으로 짐작된다. 6번 레인의 볼트가 호명되자 마라카낭 주 경기장은 다시 한 번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그는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자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윙크를 했다. 손으로 어깨를 터는 장난스러운 제스처도 잊지 않았다. 선수들이 준비자세에 들어가자 관중석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한 남성 관중이 외친 “우사인 볼트!”가 쩡쩡 울렸다.

‘탕 소리’와 함께 선수들은 총알 같이 튀어나갔다. 마라카낭 주 경기장은 관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뒤로 처져 있던 볼트가 막판 스퍼트로 앞의 선수들을 제쳐나갔다. 그는 9초81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이렇게 사상 최초로 올림픽 100m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볼트의 표정은 경기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볼트는 트랙을 한 바퀴 돌며 세계인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 사이 볼트의 손에는 리우올림픽 마스코트 인형과 자메이카 국기가 쥐어졌다.

다시 결승선으로 돌아온 볼트는 신발을 벗고 양 팔로 특유의 ‘번개’ 동작을 취했다. 관중석으로 간신히 손을 뻗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과 악수를 하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

경기 일정(16일)

△육상

남자 세단뛰기 결승(21시30분~23시15분) 김덕현

남자 높이뛰기 결승(17일 8시30분~10시36분) 윤승현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17일 5시30분) 배연주, 성지현

남녀복식 4강(20시30분~17일 0시30분) 이용대-유연성, 김사랑-김기정, 정경은-신승찬, 장예나-이소희

△사이클

남자 경륜(22시18분~17일 6시) 강동진, 임채빈

△기계체조

남자 평행봉·철봉 결승(17일 2시~4시) 이상욱, 박민수, 신동현, 유원철, 김한솔

여자 마루 결승(17일 2시45~3시15분) 이고임

△수영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준결승·결승(22시~17일 8시) 우하람

△배구

여자 8강전(22시)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예선~결승(22시~17일 5시45분) 류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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