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전성 강화 끊임없는 노력
원전 고장률 세계 최하위 수준

▲ 김준영 부산시 기장군

지난 달 울산 인근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부산 기장군에 사는 필자로서도 난생 처음 건물의 진동을 느꼈고, 깜짝 놀란 가슴에 급히 스마트폰을 들고 네이버 앱을 켰다. 실시간 검색어에 ‘울산 지진’이 올라왔다. ‘정부는 당장 원전 확대 사업을 중단하라’ ‘당장 원전 점검부터 해라’는 댓글도 따라 붙었다.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인턴체험을 했던 경험을 살려 대중들에게 알려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오해와 과장된 해석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첫째, 원전 사고가 아닌 고장!

매스컴에서는 원전 정지 소식을 메인 기사거리로 삼아 ‘○○원전 정지사고 발생’과 같은 보도를 종종 내곤 한다. 사고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교통사고, 가스폭발사고 등과 같은 것들이다. 무언가 파괴되고, 인명피해, 재산피해와 연관되는 개념이 ‘사고’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가? 답은 ‘노’이다. 국제 원자력 기구(IAEA)에서 책정한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INES)이라는 것이 있다. INES에서는 사고 등급을 총 7가지의 상태로 구분하며 1~3은 ‘이상(고장)’, 4~7은 ‘사고’로 분류한다. 이상과 사고를 구분 짓는 경계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원자력 연료의 소내, 소외 중대한 유출, 노심의 심각한 손상과 같은 사건이다. 현재 국내 원전에서는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된 적이 없으며 우리가 접한 소식들은 모두 1~2단계, 간혹 3단계(2건)의 ‘이상’ 또는 ‘고장’ 현상이었다.

둘째, ‘○○원전, 2호기 잦은 고장과 발전 정지 왜?’

올해 모 언론의 신문 기사 중 하나를 가져온 것이다. ‘잦은 고장과 발전정지?’ 전 세계적으로 445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며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한국은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이다. 그에 비해 발전 정지 횟수를 따져보면 한국 원전의 1호기 당 연간 정지 횟수가 0.3회(2007~2011년 통계)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시기 미국 0.91건, 캐나다 1.68건, 프랑스 3.12건, 원전 강국 12개국 평균은 1.23건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원전 정지 횟수가 압도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지진이 발생하면 원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최고 등급의 7등급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과연 이와 같은 사고가 국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먼저 국내 가장 오래된 원전인 고리 1호기가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고,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3·4호기(APR1400)는 규모 7.0의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보다 강한 지진에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여러 연구에서 원전 수직 하 50㎞지점의 규모 8.0 지진 발생에도 시설에 중대한 파손을 가져오는 사고는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들이 있다. 또한 지진에 의한 쓰나미의 경우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지진→지진해일→전력차단→대형원전사고’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27개 항목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예상 최고 해수위 기준 안전 여유도를 추가해 모든 원전의 설계가 예상 최고 해수위보다 높은 안전 여유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요 구조물의 침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평가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개발로 현재 수준으로 향상된 것과 같이, 원자력 발전도 다중의 안전장치와 대책을 마련에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은 공기업으로서 기업의 이윤보다는 국민의 공익을 위해 안전 최우선의 원전 운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원자력 자체가 가지는 위험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대중들의 관심과 경계는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심과 경계는 더 나은 원자력발전을 실현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다만 잘못된 정보, 오해로 무장해 원전 안전에 대한 잘못된 비판이나 공격을 지양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김준영 부산시 기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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