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서 퇴출됐던 무명 선수...28년만에 100·200m 동시 석권

▲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프슨(오른쪽 두번째)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200m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한 미국의 토리 보위(오른쪽)에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자 단거리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일레인 톰프슨(24·자메이카)이다.

톰프슨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200m 결승전에서 21초78로 우승했다.

나흘 전 여자 100m에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톰프슨은 이제 ‘여왕’으로 등극했다.

여자 100m, 200m 동시 석권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그리피스 조이너(미국) 이후 28년 만이다.

리우올림픽 개막전까지만 해도 톰프슨은 세계는 물론 자메이카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불과 5년 전인 2011년, 톰프슨은 성적 부진으로 고교 육상부에서 쫓겨났다. 당시 19살이던 그의 100m 최고 기록은 12초01. 육상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에서는 경쟁력이 없어 보였다.

톰프슨은 자신의 선수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꾼 은인으로 스티븐 프란시스 코치를 꼽았다.

톰프슨은 “내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어느 날 진솔한 조언을 해줬다”며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 공개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너는 더 이상 고등학생이 아니다. 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운동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톰프슨은 리우올림픽 여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7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메이카 대표팀 선배인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30·10초86)를 제쳤다. 톰프슨의 우상인 프라이스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지만, 무명에 가깝던 후배한테 밀려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나흘 뒤 200m 결승전. 우승 후보는 다프네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였다.

2위 스히퍼르스는 21초8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는 22초15를 기록한 토리 보위(25·미국)가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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